창의적 엔지니어
창의적 엔지니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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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형/경남과기대 건축공학과 교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사퇴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매킨토시 컴퓨터, 음원재생프로그램 아이팟,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과 차세대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우리 생활을 변화시켰다.

그의 창조적 사고와 혁신을 위한 끝없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편리한 IT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현대 정보사회는 자기 전문분야에만 국한된 지식의 소유자 보다는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엔지니어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따라서 훌륭한 엔지니어는 이러한 사회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위하여 과거처럼 자신의 분야에서만 고정된 “지식”의 범위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자신의 지식을 다양한 다른 분야와 접목하여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공학설계란 인간생활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과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천연자원을 최적의 구조물, 기계, 시스템 그리고 공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엔지니어는 이와 같이 다양하고 예측이 힘든 공학설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창조활동이란 사실 과거에 보고 듣고 경험한 지식이 의식 또는 무의식적 결합작용에 의하여 새롭게 재결합된 것에 불과하다. 완벽한 창조란 인간에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굳이 이렇게 까다롭게 “창조”의 의미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사람의 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는 좌뇌에서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사고는 우뇌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이성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이를 주어진 상황에 맞게 창조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좌뇌와 우뇌의 조화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평소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스캠퍼(SCAMPER)기법,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및 시각화기법 등이 있다. 스캠퍼 기법은 대체(Substitute), 결합(Combine), 적응(Adapt), 변경/확대(Modify/Magnify), 타 용도로 활용(Put to Other Use), 제거(Eliminate), 재배열(Rearrange)의 약자로서 아이디어의 창출을 돕기 위하여 오스본에 의하여 제안되었다. 브레인스토밍은 여러 사람의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연상효과를 통하여 아이디어의 양적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각화는 인간의 기억이 우뇌에서 시각화를 통하여 쉽게 전달된다는 점을 활용하여 아이디어 창출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도는 이와 같이 공학도로서 요구되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하여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현재 89개 대학에서 609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다. 경남과학기술대학의 건축공학과, 토목공학과 및 환경공학과에서 2012학년도에 공학교육인증 예비인증을 받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도의 기초교과목으로서 공학입문설계란 교과시간에는 계란낙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재료를 이용하여 옥상에서 낙하하는 계란을 구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해마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어진 과제를 팀작업을 통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은 서로 간에 의사소통하는 능력과 팀원으로써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 나간다.

남양주 다산 정약용 생가에 가면 다산의 동상 주변에 10개의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이는 10개 학문분야(정치, 경제, 역리, 지리, 문학, 철학, 의학, 교육학, 군사학, 자연과학)에서 저서를 남긴 다산의 공적으로 기리기 위함이다. 다방면에 학문적 지식을 쌓아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백성들을 널리 이롭게 한 다산의 정신이 오늘날 학문간 융합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국제 공학교육인증제도와 뜻을 함께하는 것은 실학과 공학이 모두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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