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시장은 시장에 취임한 후 인사에서부터 예산 배정, 그리고 시정의 추진에서 다소 지역정서와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심하게 지적하는 사람들은 독선적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오랫동안 진주를 떠나있었던 탓에 진주를 너무 모른다는 소리도 적지 않았다. 공무원들조차도 새 시장의 시정운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공공연히 불평했다.
이 시장의 이번 토론회는 사무관급 이상의 간부 공무원은 물론 담당주사와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직원들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적극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독불장군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먼저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아울러 주요 시책을 다듬는 것은 내부의 갈등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치시대의 지방행정은 행정담당자와 주민들의 호흡이 일치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이 시장도 이번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개선사항 및 좋은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시민과의 소통에도 힘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극히 당연하다. 덧붙여 주문하자면 시장이 집무실에 앉아서 시민의 소리를 들을 것이 아니라 시민 속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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