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물 부산 공급할 여력 없다"
"남강댐물 부산 공급할 여력 없다"
  • 조탁만기자
  • 승인 2014.09.0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발연 "남강댐물 부산에 공급하면 물 부족 심각"

경남발전연구원이 남강댐물을 부산에 공급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경남발전연구원(원장 조문환) 물환경연구팀이 남강댐의 식수(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 가능량을 재평가한 결과 남강댐물을 현재보다 하루 65만t을 추가로 공급할 경우 약 3년(2.8년)마다 1회 물 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공급 안전도도 32%나 감소해 추가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남강댐의 식수공급 가능량을 재평가하기 위해 지난 1966년부터 2013년까지 총 48년 동안의 연단위 평가방법을 적용했다. 남강댐의 운영수위(41m)와 저수위(32m)는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초기수위는 운영수위로 설정했다. 농업용수(연간 2억2600만t)와 하천유지용수(연간 1억2200만t)도 기존 계획과 같도록 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여유량이라고 하는 일 65만t을 추가로 공급할 경우 동일한 기간 물 부족이 17회나 발생하고 식수공급 안전도는 64.6%로 현저히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는 남강댐물 공급지역에 물 부족이 약 3년(2.8년)마다 1회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고 식수공급안전도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이 적용한 97%보다 32.4%나 감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발전연구원 측은 "남강댐은 현재 식수공급이 일 61만5000t으로 계획되어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일 37만5000t을 공급하고 있어 식수공급 계획량과 비교하면 24만t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현재 남강댐 물을 먹고 있는 시군의 장래 수요를 위해서 필요하며, 낙동강 물을 먹고 있는 창원 등 경남시군에 공급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2008년 남강댐 재개발사업 예비조사 시 남강댐의 운영수위를 상승시키지 않고도 일 65만t을 추가로 부산 등 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남강댐은 식수(생·공용수) 이외에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는데 그 수량을 줄이지 않고 일 65만t을 추가 공급하는 것은 현재의 댐 운영수위를 상승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만일 무리해서 남강댐물을 공급하면 향후 고성, 통영, 거제 등 지역에 3년에 한번 씩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탁만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