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 고수…맛과 정성 소비자 감동
전통방식 고수…맛과 정성 소비자 감동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09.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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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둘래야

▲ 둘래야 노둘래 대표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명절이면 자연스레 가마솥으로
조청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란 노둘래 대표
조청은 어릴 적 향수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공동기획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명절이면 자연스레 가마솥으로 조청을 만들어 마을사람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란 둘래야 사업장 노둘래 대표에게 ‘조청’은 어릴 적 향수이다. 어머니께서 구운 가래떡에 달콤한 조청을 찍어주시면 그 맛이 여간 행복한 게 아니었다. ‘조청’은 어머니의 사랑이요, 어린 시절이요, 그리움이었다.
둘래야는 처음부터 창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조청을 곁에 두고 자란 노 대표이기에 명절이 되면 어머니와 할머니처럼 조청을 가마솥에 고아 마을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친지에게 지인에게 선물도 하며 항상 조청을 만들고 활용하고 있던 그녀는, 음식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을 좋아하여 생활개선회, 우리음식연구회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농촌여성이었다. 그러던 중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쌀 소비촉진 행사에 그녀가 직접 만든 조청을 가래떡에 찍어먹는 시식용으로 내놓으면서 행사에 온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계속되는 판매요청이 노 대표와 조청사업장의 인연은 시작됐다.

투철한 실험정신 제품개발 열정
2007년 거제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열 평 남짓한 작지만 큰 꿈을 담은 사업장을 조성해 본격적으로 둘래야조청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우리음식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 회원들이 그녀를 ‘둘래야’하고 불렀기에 그녀의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을 주는 이름을 그대로 써 ‘둘래야’로 창업을 하였으며, 이름을 내건 만큼 자부심도 남다르게 사업을 시작했다.
노 대표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우리농산물가공연구회에 가입해 꾸준히 가공교육을 받고 있으며, 우리음식연구회 활동을 통한 전통음식 나누기, 전통식문화 보급에 앞장서 왔으며, 또한 생활개선회원으로서 꾸준한 자기개발과 지역봉사를 해왔다.
항상 연구하고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제품개발에 열정을 쏟은 그녀이기에 2006년 전국으뜸밥짓기 대회 버금상(농촌진흥청), 2007경남요리 경연대회 창작상, 2007년 제5회 전국 향토떡만들기 경연대회 은상, 2008년 경남요리경연대회 다류부문(조청차) 은상, 2009년 웰빙식품 개발경연대회 주류 은상, 특산물 전 만들기 금상 수상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내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 현재 전통장류제조사(2급), 조청한과제조사(사범), 호스피스자격증,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 등을 따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 둘래야에서는 조청뿐 아니라 한과제품, 후레이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청을 넣어 만든 한과제품과 후레이크는 달지 않으면서, 질리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대째 이어져온 둘래야 조청
둘래야의 조청은 기계로 만드는 여느 조청과는 달리 손수 가마솥에 고아서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데, 그것은 양이 아니라 ‘맛과 정성’으로 소비자를 감동시켜 신뢰를 얻어야 지속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노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통수제품은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명절이 되면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그녀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지만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2009년에는 경남도농업기술원과 거제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품질향상 사업을 지원받아 사업장 시설과 기구를 보완하고, 포장·용기 디자인을 개선하여 노동력 절감 및 생산량이 늘어나 명절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 환경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가마솥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청을 고우고 있는 노둘래 대표의 모습은 가족에게, 자식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어머니의 모습이요, 할머니의 모습이였다.
노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조청 고우는 모습을 보며 자랐으며, 정성과 시간을 들인 음식이 비로소 좋은 맛을 낸다는 것을 배웠다. 3대째 이어져온 둘래야 조청을 맛본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먹던 맛이라며 향수에 젖는다.
조청은 과거 보릿고개로 어려웠던 시절, 많은 쌀이 들어가야 만들어지는 고급식품 중 하나였다. 우리 조상들은 설탕이 생산되기 전에 조청을 사용하였다. 요즈음엔 젊은 사람들과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식품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많이 찾는데, 각종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고, 설탕이나 물엿과 달리 정제과정이나 표백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조청은 몸에도 좋고 우리 쌀로 만들어져 소화도 잘된다.
우리전통의 것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노 대표는 우리 쌀 100%와 우리엿기름 100%를 사용하여 우리 것의 진정한 맛을 이어가고 있다. 간혹 행사장에서 조청을 맛 본 젊은 사람들이 설탕을 넣었냐고 물어볼 정도로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둘래야 조청은 설탕과 달리 너무 달지 않으면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데 이것이 소비자가 둘래야 조청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전통 조청을 만들려면 일단 엿기름을 물에 부어 뿌연 물이 나올 때까지 쌀을 씻듯이 열심히 주물러 주어야 한다. 이 물을 한두 시간 그대로 두면 부유물과 물이 분리되는데, 그 윗물을 사용한다. 그리고 쌀로 약간 되게 고두밥을 짓고, 엿기름물을 부어 7~8시간 정도 밥알이 동동 뜰 때까지 삭히는데 이것을 체에 걸러서 그 물을 가마솥에 넣고 은근한 불에서 끓여서 달인다. 조청은 묽기에 따라서 묽은조청, 된조청으로 나뉘는데 자칫 너무 오래 달이면 엿처럼 굳어지기 때문에 달이는 과정에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그녀가 조청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전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일자리창출의 일환으로 계획한 특성화농업경영자과정을 수료하면서 부터이다. 그녀는 “당시 거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았던 교육에서부터 조청을 특성화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으며, 거제시에서 사업비를 보조하여 주었기에 이렇게 조청 가공장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였다.
또 “앞으로 조청과 같은 전통식품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전통식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전통식품관’을 마련해주거나 전통식품 코너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고, 지역생산 제품에 대하여 지역마트에서 판매코너를 할애하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의 것 만들어 판매하는 자부심
전통조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알음알음으로 연락해 오는 소비자는 많으나 대기업에서 하는 사업도 아니고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니기에 오프라인에서 판로개척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마트 중 몇 군데에서는 항상 둘래야 제품을 찾을 수 있어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데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창업 이후 판로개척에 많은 관심을 두었고 이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경남도민체육대회, 서울코엑스, 고성 공룡세계 엑스포, 거제섬꽃축제 등 거제 관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판촉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적극적 홍보와 이름을 건 깊이 있는 맛으로 승부, 소비자들간의 입소문으로 해마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요 판매처로는 롯데아울렛장유점, 대명리조트 거제점, 거가대교 대금산휴게소, 농수협마트, 한의원, 거제 관내 농수협 등이 있다.
노둘래 대표는 항상 제품개발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제품으로 전통음식이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조청제품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도시인 거제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조청제품 생산과 포장재 개선에 관심을 갖고 조청의 소형화 및 간편화, 편리화를 위한 제품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둘래야에서는 조청뿐 아니라 한과제품(유과, 유자강정, 오곡강정), 후레이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청을 넣어 만든 한과제품과 후레이크는 시중의 한과들과는 다르게 달지 않으면서, 질리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방식의 조청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과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둘래야 다움채’ 교육농장을 딸과 함께 운영하며 6차산업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둘래야 다움채는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교육농장으로 노대표의 딸인 천새미 씨가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쌀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떡만들기, 한과, 조청으로 고추장 만드기 등 어린이, 학생, 외국인, 가족단위의 체험객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쌀 소비촉진을 꾀하고 있다.
열심히 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우수식생활체험공간으로 채택되어 그간 노력을 인정받았으며, 엄마와 딸이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며, 자연스레 후계자 양성도 하고 새로운 사업구상을 함께 하며 거제 향토조청 지킴이로서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지만 소규모 창업으로 시작된 노 대표의 사업장은 농촌여성에게 새로운 꿈과 목표를 생기게 해주어 제2의 인생을 열어준 뜻 깊은 기회의 장이 되었다. 오늘도 그녀는 구슬땀을 흘리며 조청 만들기 작업에 한창이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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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김영미/거제시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담당
소비자와 정직하게 마주하는 농업인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한 노둘래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산물가공 아카데미과정도 딸과 함께 이수하고, 전국에 내로라하는 조청·한과 사업장에 선진견학도 가고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는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람이다.
조청사업을 시작하고 나름 걱정도 많고, 부담도 많았지만 조청과 한과에 대한 교육장이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라면 전국에 어디든 마다않고 뛰는 열정과 배우는데 대한 낮은 자세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에도 정성으로 가마솥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조청을 고우고, 예쁘게 포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이렇게 바빠서 어떡하냐고 걱정하면 더 바빠도 괜찮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둘래야 다움채 교육농장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식생활체험공간'으로 지정받아 앞으로 후계세대 식생활 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노 대표의 사업이 잘되어 소규모창업의 성공일례가 되기를 기원하며, 바쁜 영농에도 틈틈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정성어린 솜씨로 정직하게 소비자와 마주하는 농업인 소규모 창업 사업장들이 어려워지는 우리 농촌에 큰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거제 둘래야는

❍ 사업장명 : 둘래야
❍ 대 표 자 : 노둘래
❍ 사 업 장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2049
❍ 홈페이지/블로그 : www.둘래야.com / blog.naver.com/nod9323
❍ 전 화 : 055-681-0668 / 010-9236-0668
❍ 판매품목
- 조청(쌀조청, 수제도라지조청, 수제마늘조청, 수제블루베리조청)
- 한과(한과선물세트, 찹쌀조청유과, 찹쌀산자, 유자강정, 오곡강정), 현미후레이크
- 체험(강정, 조청, 양갱, 퓨전떡케이크, 유과 만들기 체험 등)
❍ 주 문 처
- 전화주문 : 055-681-0668
- 온라인 판매 : 홈페이지(www.둘래야.com)
- 판 매 장 : 롯데아울렛 장유점, 대명리조트 거제점, 거가대교 대금산휴게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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