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비결
장수 비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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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렬/경남과학기대 교양학부 교수
기네스북(GuinnessBook)에 기록된 세계 최고령자는 누구일까.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는 지난 달 미국 조지아주(州) 먼로에 사는 베시 쿠퍼(1896년 8월 26일 생) 할머니가 최고령자로서의 기록을 갱신했다고 보도 했다. 베시 쿠퍼 할머니는 지난 8월 26일 자신의 115회 생일을 맞이하면서 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이전의 최고령자였던 브라질의 마리아 고메즈 발렌틴 할머니(48일 먼저 태어남)가 올해 7월에 사망함에 따라 기네스 최장수 기록을 공인(公認)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쿠퍼 할머니는 장수(長壽) 비결에 대하여 항상 자식들에게 11개 단어를 유념하도록 당부한다고 한다. 바로 ‘I mind my own business. And I don't eat junk food(남의 일에 너무 참견하지 말고) 제 앞가림부터 잘하고, 햄버거, 소시지, 설탕, 카페인이 든 음료 등의 정크 푸드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자료: 서울신문).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이 사는 5대 시군구는 제주시(58명), 경기 고양시(38명), 전북 전주시(37명), 경기 용인시(29명), 경기 의정부시(23명)으로 나타났는데, 제주도가 서귀포시 거주 100세 이상 인구를 합치면 100세 이상의 노인은 80명이나 돼 ‘장수의 섬’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자료: dongA.com).

제주시 회천동에 살고 있는 104세 고창실 할머니는 아직도 텃밭에서 일을 할 정도로 부지런함과 기력이 넘쳐난다. 예로부터 제주 여인들의 부지런함은 다시 말해 뭐하겠냐마는 일상을 살펴보면 장수의 비결은 특별함이 없어 보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자마자 염불을 외며 염주를 돌린다. 평생을 해 온 일과 중 하나다. 밭에 나가 일들 마치고 돌아오면 저녁을 먹고 저녁 9시 반에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또한 하루 세 끼는 꼬박꼬박 챙긴다. 심지어 “송키가 어시민(채소가 없으면) 밥을못 먹는다”고 할 정도로 채소를 즐긴다. 역시 장수 비결을 묻자 ‘나쁜 마음먹지 않고,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답한다.
결국 위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장수를 위해서는 식습관과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도 살펴야 한다.

장수를 위한 생활습관의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규칙적인 생활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에게서는 규칙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해뜨기 전에 논밭에서 일을 한다. 12시쯤에 점심을 먹고, 잠깐의 낮잠을 즐기고 오후에 다시 논밭에 나가서 일을 한 후 해지면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저녁 9시 전후해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틈나는 대로 집안일을 돌보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움직이는 일상이 철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적당한 신체 활동은 소위 말하는 운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신체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게 해 준다. 만약 자동차를 사용치 않고 몇 달간 방치하면 배터리를 포함해서 주요 부품들이 녹슬거나 굳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편1990년대의 장수촌(벨트)이 해안지대에서 2000년 이후 해발 300~400m의 구릉지대로 이동되어진 것도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마실(이웃에 감)이나 논밭에 오가는 동안에 본의 아니게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한다.

왜냐하면 해안지대가 평지에 가까워 신체활동이 다소 부족했다면, 구릉지대는 경사진 곳이 많아서 이미 충분한 신체활동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해안지대 보다 구릉지대에서의 움직임이 더 많은 신체활동이 요구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장수를 향한 우리의 바램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벼르박에 똥칠할 하면서 사는 것 보다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고 깔끔하게 사는 것이 더 의미가 있기에 몸이 녹슬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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