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하며 살아가자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하며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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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사람은 누구나 보람 있는 삶을 살기위하여 고생도 달게 받고 행복을 위해 그에 합당한 노력을 열심히 해나가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내대신 살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밝은 태양을 향하여 나아가든 어두움을 향하여 나아가든 다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접촉하는 사람으로부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보고배우면서 살아간다.

선지식을 만나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 높은 하늘에 무중력공간이 나오듯, 시시비비가 없는 공간이 나온다. 자신의 성품을 바로 깨달으면 부와 명예, 지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마음공부가 잘된 사람에게는 지금 살고 있는 이세상이 바로극락세계가 분명하다.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살지 못한다. 모기눈썹에 집을 짓고 산다는 작은 벌레는 소가 눈 한번 깜박거리는 사이에 일생이 끝난다. 이것을 초명(焦螟)이라 한다. 이런 것에 비하면 사람의 일생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 초명이 몇 생을 살아야 하루살이만큼 살 수가 있겠는가.

하루살이는 또 몇 생을 살아야 인간의 일생만큼 살수가 있겠는가.

소중하고도 귀중한 시간을 0.1초도 허투루 쓰지 말자. 찰 라에 생멸은 거듭되고 있다.

우리는 이토록 귀중한 시간에 옳고 그름의 논리와 다툼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촌년이 아전 서방을 하면 갈지자걸음을 걷고, 육개장이 아니면 밥을 안 먹는다’하였듯이, 하찮은 욕망에 매달려, 그 욕망의 종노릇을 하면서 한평생을 낭비할 수는 없다.

삶이란 온갖 고통 속에 포위되어있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뜻대로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욕망에 끌려가는 것은 자신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것이다.

하하하(下下下) 허허허(虛虛虛) 호호호(好好好)하며 살아가자. 자신을 상대의 아래로 낮추고, 더 낮추고, 또 낮추며, 마음을 비우고, 더비우고, 텅텅 비워버리면, 좋고도, 좋구나, 얼씨구나 좋다며 살게 된다. 좀 더 못난 자리, 불편한 자리로 내려앉고, 부귀명예, 지위학벌, 다 내려놓고, 물욕, 탐욕, 모든 걸 다 비워보라. 날아갈듯, 홀가분하여 이세상이 극락이다.

그런데도 무모한 인간들은 횃불로 하늘을 태우려 덤벼들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로다.

세상일이란, 내 입장에서 보면 내가 옳지만,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가 옳은 것이다.

시시비비를 중단하고 서로의 양보 속에 즐기면서 더불어 살아가자. ‘논어’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란 말이 나온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단 말이다.

후세들이 세상을 즐기면서 살아가도록 이끌어나가자. 말을 타지 않으면 떨어질 일도 없겠지만, 젊은이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보면 반항을 감수하면서라도, 모른 척 넘어가지 말자.

벼룩의 선지도 빼먹을 인간들이 제멋대로 만든 흥분제, 최음제, 각종 음란물 광고를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하여 무차별 공격을 해댄다. 이런 걸 본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우리사회의 도덕성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병들어가는 사회에서 그들을 지켜내자.

방벽을 쳐주어야한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서도 비극을 부른 사람들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겠는가. 모든 조건이 불리함에도 행복을 누린 사람들의 비결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가 마음의 문제이다. 독서의 계절은 간데없고, 전국이 놀자 판, 먹자판, 굿판으로만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후세들의 앞날이 심히 염려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마음과 우리가 흘린 땀의 양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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