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예방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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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진주경찰서 개양파출소 순찰2팀장 경위

진주시 관내의 초·중·고교는 89개교로 학생수가 4만9000여명인데 진주시 전체인구 34만여명의 14%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대·파출소에서 사건을 취급하다 보면 차량털이를 한다든가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닌다든가 하는 일행 중에는 다소 왜소해 보이기도 하고 얌전하게 보이기도 하는 청소년들이 끼여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힘센 리더가 한명 정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1학년생 3명으로 구성된 차량털이 특수절도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일행 중 먼저 검거한 용의자를 상대로 여타 용의자의 신원에 대하여 물어본바 안면만 있을 뿐 여타 신상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변으로 공범 감싸기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힘센 자에 대한 신분을 섣불리 밝혔다가 자칫 되돌아 올 후한이 두려워 말 못하는 학교폭력의 일환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꼭 주먹으로 때리면서 괴롭히는 경우만 폭력이 아니라 매스컴을 통해 본대로 힘센 자 감싸기 식 자기희생 또한 폭력으로부터 파생되는 한 단면으로 현 시대 우리 어른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여운을 남기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칫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이탈하게 되면 질풍노도와 같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동화되어 같은 또래의 선후배 집단에 쉽게 빠져들게 되고 이로 인해 가정이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사회적 성격장애(소시오패스) 증상을 보이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학교 다닐 때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녀가 자칫 좋지 못한 사건에 연루될 경우 자녀의 잘못에 대하여 수긍하지 못하고 남의 자녀 탓만 한다면 그 자녀는 영원히 자기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또 다른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의 행태도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변화되어 가고 있지만 어른들은 물리적인 폭력만 폭력이라 단정한다. 자녀들은 이보다 더 많은 그들만의 내면적인 생각과 사고의 행태 속에서 또 다른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나 어른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가정과 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이 자기들만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성폭력 등 힘센자로부터 자행되는 일련의 폭력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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