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다름으로써 더욱 아름답다.
서로가 다름으로써 더욱 아름답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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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마음의 문을 열면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마음의 눈을 뜨면 형체 없는 것도 볼 수 있다. 안정된 마음, 고요한 마음이면 가뭄에 단비처럼, 한량없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자애의 마음으로 베풀며 살아가자. 부(富)가 일부에만 집중되면 다른 일부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행복의 척도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 소유하느냐보다, 내가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달려있다. 부의 불균형은 사회갈등을 초래한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부는 부족한 곳으로 계속 흘려 보네 줘야한다.
사람은 미완성의 인간이기에 완성을 향하여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최악의 운명과 환경에서도 최고의 유산을 남겨야하고, 최대의 비극 속에서도 최고의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헬렌켈러는 생후19개월부터 눈, 귀, 입, 3중고의 장애가 시작되었다.

태어난 사람 중 가장 비참한 그녀는 어느 날, 구세주처럼 나타난 살리만 선생님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왕성한 저서활동과 세계를 순회하며 수많은 강연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빛과 사랑, 행복, 승리를 찾았다.

놀라운 성공이자 인간 사랑의 최고의 교훈이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대변혁을 일으킬 수가 있다. 우리의 조건은 헬렌켈러 보다는 훨씬 월등한 것 아닌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마음부터 가져보자. 불교에서는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마음이 병이든 사람, 삼독(三毒)의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장애라 말한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겠지만,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자 중 최강자이다. 산적(山賊)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어렵다. 천하무적 호랑이도 자기뱃속의 기생충을 이기지는 못한다. 자신을 갈고, 닦아 마음이 평정되면 맑은 정신에서 발하는 인품의 향기를 골고루 나누어주며 살 수 있다. 외형의미가 아닌, 마음을 풍성히 가꾸어 내면의 성격이온화해지면 사람냄새가 저절로 풍겨져 만족과 희열과 쾌감이 솟구친다.

그런 사람의 온화하고 넉넉한 미소가운데는 미묘한 힘이 들어있다. 미소 띤 얼굴에 경어를 사용하며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어보자. 천주교의 김희중 대주교님은 2010년 낙산사를 찾아 불사중이 던 정념스님을 격려한 후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그러자 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께 경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하셨다.

종교를 초월한 큰 어른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진다. 서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의 아버지를 존경하면 친구아버지도 존경해야 마땅한 것이다. 서로가 다름으로써 더욱 아름답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자. 타종교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야만의 종교인들이 득실거리는 시대에 김희중 대주교님의 행동으로 보이신 큰 가르침에 숙연할 따름이다.

술은 마실수록 많이 취하고, 공부는 할수록 잠재의식 속에 많은 양이 저장된다.

이것만큼 인과가 정확하고 빠르게 나타난 것도 없다. 인과의 법망(法網)과 연기(緣起)의 중중 무진한 그물망은 성인도 벗어날 수 없다. 다시없는 인생의 축복과 희열을 얻기 위해 배려 심을 가져보자. 인과를 무시하면 죄악을 짓는다. 겉모습에만 얽매이지 말고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나의본성’을 깨달아서 너는 할 수 없다고 하는 것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자.

자기 뜻만 따르도록 강요한 행위는 좋은 음식이라며, 먹기 싫어한 사람한태 강재로 먹이는 거와 같다. 모든 일을 자기 눈높이로만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의 눈을 떠서 하루하루를 기적과 신비의 나날로 가꾸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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