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지리산케이블카 어디에
(창간특집)지리산케이블카 어디에
  • 강정배·선청/정도정·함양/박철기자
  • 승인 2014.1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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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미래 50년 먹거리 대승적으로 결정해야

경남의 지리산 케이블카는 어느 지역에 설치해야 될까? 이에 경남도와 산청군, 함양군이 지역 유치확정을 위한 딜레마에 빠졌다.


경남도가 미래 50년 먹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명산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경남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홍준표 도지사가 직접 챙기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 케이블카는 경남에 한 곳 밖에 설치할 수 없다.

때문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의 경우 경남지역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군과 함양군이 해당된다. 이에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산청군과 함양군이 사활을 내걸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 케이블카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최종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여기다 전남과 경남을 포함해 한 곳에 설치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경남도는 전남과 경남 각 한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1곳의 케이블카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이 역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이에 본지는 창간 4주년을 맞아 지리산 케이블카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청군과 함양군의 유치전략과 향후 추진계획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산청>방문객ㆍ입지 중산리 최적

▲ 산청군은 지난 8월 12일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 향우회장, 군의원, 자문위원 등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추진위원 40명이 참석한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지리산 케이블카의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산청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당위성 = 산청군은 지난 1970년 남강댐 건설 이후 환경규제가 강화로 지역개발이 침체되면서 1960년 초 인구가 11만명이었던 것이 현재에는 3만 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군 전체 면적의 14여%가 국립공원(109.87㎞)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 45.81㎞는 수변구역 지정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야말로 낙후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낙후지역 평가에서도 170개 중 162위를 차지할 정도로 꼴찌다.

이 때문에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산청은 지리산 천왕봉을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군내 중산리에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산청군민들은 지난 1990년부터 유치를 위한 결의·촉구대회를 가지는 등 범 군민 유치활동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케이블카 산청이 적지다 = 지리산 중 천왕봉을 오를 수 있는 최단시간은 바로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코스다. 그래서 지리산 천왕봉을 등반하려고 하는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중산리 등산코스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경사가 심해 노약자나 장애인 등은 등반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많은 등산객들의 등반에 따라 자연경관 역시 훼손이 가장 심하다.

이러다 보니 울창했던 산림이 현재는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로 인해 지금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등 등산로가 계속 생겨나 산림훼손 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카 설치가 그 대안이라는 게 산청군의 입장이다.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는 지리산의 자연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하면서 설치 단계에서는 다소 훼손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등산객들의 답사에 의한 자연훼손과 생태교란을 획기적으로 줄여 자연을 보전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면서 “전국 20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4200만명이었고 올해는 5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진 계획은 =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를 시천면 중산리 관광지를 기점으로 장터목 인근의 제석봉 하단부까지 5.3㎞ 구간을 종점으로 자연순환식 곤돌라 8인승 60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점인 중산리 관광지는 지난 2001년 관광진흥법 상 관광지로 지정된 곳으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이미 조성돼 별도의 자연경관 훼손이 불필요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기반시설이 이미 완료돼 1만명 이상 동시 수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어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추가 훼손이 필요 없다는 게 산청군의 설명이다.

군은 또 국도 20호선 4차선 확장, 밤머리재 터널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접근성 또한 매우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종점은 상부 정류장 장터목 인근인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과 제석봉, 연하봉, 일출봉, 삼신봉, 중산리계곡과 함께 한려해상까지 조망이 가능한 1615m 지점에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종전에는 지주를 세우기 위해 임도개설 등 자연훼손이 극심했으나 지금은 헬기를 이용해 자재를 수송하고, 지주는 훼손 면적을 최소화하는 친환경공법으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 시 설계에서부터 운영단계 전 과정에 환경전문가를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추진 과정과 향후 추진계획은 =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지난 2003년 10월 경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거론된 뒤 2006년 당시 허기도 도의원(현 산청군수)이 도정질의를 통해 지리산(산청) 케이블카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후 2010년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군은 경남 단일화를 위해 경남도에 중재 요청과 동시에 환경부 지적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해 지난 2012년 11월 용역을 완료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3년 2월 홍준표 도지사의 순방 시 경남 단일화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곧바로 서부권개발본부에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군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리산 케이블카를 명품 산청 케이블카로 만들면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국의 친환경 선진 케이블카를 견학해 우수한 장점만을 벤치마킹,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경남지역 케이블카는 산청으로 확정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군은 이미 10년 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왔고,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설치하면 숙박 및 부대시설 활용 등 모든 관광이 경남에서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함양>천왕봉 조망ㆍ접근성 유리
▲ 함양군은 지난 9월 20일 지리산에서 임창호 함양군수, 황태진 군의회의장 및 의원과 유치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삭도 유치 기원 등산 행사를 가졌다.
◆함양군의 지리산 유치 당위성은 = 함양군은 전체 면적 724㎢ 중 80%가 산림이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이다. 인구 자립도를 보면 인구는 2014년 기준 4만588명으로 전국 대비 0.08%이고 경남대비 1.1%다. 여기다 재정자립도는 11.7%로 전국 최하위다.

때문에 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전력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먹고 살기 위해서다. 먹고 살 수 있어야 군민들의 삶과 질이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군은 환경부의 지난 2008년 삭도설치 가이드라인 제정과 2010년 자연공원법(선로거리 2㎞~5㎞ 건축물 높이 9m~15m) 일부 개정에 맞추어 2010년 케이블카 유치경쟁에 뒤늦게 뛰어 들었다.

그러나 군은 환경부가 정한 국립공원 삭도 시범지역 검토 기준에 따라 심의가 되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를 토대로 정해 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은 이 기준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함양군은 지리산 경관 조망권을 앞다퉈 주장하고 나섰다. 지리산 조망권은 함양만한 곳이 없다는 게 군의 주장이다. 케이블카는 당연히 천왕봉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왕봉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에 위치해 있다. 함양 케이블카 예정지인 상부주차장(망바위)에서 지리산 능선에서 천왕봉을 중심으로 좌로는 중봉, 하봉이, 우로는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벽소령을 비롯해 노고단까지 26㎞ 구간의 지리산 주능선 봉우리가 펼쳐져 있어 지리산 주능선 15개의 봉우리 모두 조망이 가능한 곳은 함양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함양에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접근성은 물론 지리산 관광 주도권 선점 적지다 = 군은 광역 대도시의 교통 접근성이 인근 산청이나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 케이블카의 주 이용고객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케이블카는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게 함양군의 각론이다.

함양군은 서울~마천 백무동 간 직통버스를 1일 16회 운행하고 있고 소요시간도 3시간 20분 정도다. 이용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증편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88고속도로, 대전~통영 간 도로, 함양~전주 간 고속도로 등과 함께 최근에는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도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함양은 사통팔달이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를 보면 구례군 90만명, 남원시 100만명, 산청군 40만명, 함양군 15만명으로 집계됐다. 산청·함양군 탐방객 모두를 합쳐도 구례군이나 남원시에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함양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이러한 편중된 관광 주도권을 경남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점진적 전환의 계기가 되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함양군은 다르다. 함양은 남원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전남 구례군과도 30~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함양군이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전라권과 연계한 관광개발이 가능하고 전라권 관광객들도 경남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함양군은 입장이다.

◆환경훼손에 대한 대책은 = 군은 상·하부 정차장과 삭도 지주 시공을 자연친화적 시설의 설계 공법을 이용하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립공원위원회 검토 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기술성의 자연 친화적 설계분야에서 함양군이 유일하게 지형 및 임상의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명시했다고 군은 언급했다.

시공은 헬기 운송방식으로 하고 데크를 설치해 절·성토를 최소화할 것이며 자연친화적 색채의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해 자연공간과 어우러진 건축물로 시공하게 된다. 삭도의 길이도 3.4㎞로 남원 6.6㎞, 구례 4.3㎞, 산청 5.2㎞보다 짧다. 그렇기 때문에 정차장 체류공간을 최소화하면서 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리산 케이블카는 승선 인원은 = 함양군은 지리산 케이블카를 50인승 왕복식을 운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에 문제없다며 자신감 드러내 = 지리산 케이블카는 민간사업이 아니다. 때문에 민간은 참여하지 못한다. 따라서 케이블카 사업은 자치단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운영 건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함양군은 타 시·군과는 달리 지방채무가 8년째 제로다. 재정건전성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대목이다.

함양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에 늦게 합류했지만,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요인으로 최적의 천왕봉 조망과 광역 접근성, 최소한의 환경훼손, 재정 건정성 등 객관적 평가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앞으로도 지리산 케이블카 함양유치를 위해 전 군민이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군이 단일화를 꼭 이뤄 지리산 관광주도권을 지리산 1번지 함양으로 가져 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배·선청/정도정·함양/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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