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코너링, 실패하는 코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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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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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지사장

도로를 가다보면 중앙선은 생명선이라는 의미의 표지판이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만큼 차로는 신뢰를 원칙으로 하는 공간이다.

중앙선을 넘거나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는 대부분 곡선 구간의 도로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차량이 무게를 갖고 있는 물체로서 회전 중에는 원심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심력이란 “원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가 그 원운동에 의해 회전중심으로부터 멀어지려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 자동차가 곡선 구간을 돌 때에 핸들을 조작하면 원심력이 작용하게 되고 원심력이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저항보다 크면 차가 옆으로 미끄러져 나가게 된다. 원심력의 크기는 커브 반경이 작을수록, 중량이 클수록 비례해서 커지며 또한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커진다. 곡선 구간의 바깥쪽으로 벗어나려는 자동차를 제어하고 있는 것은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력이다. 그러므로 정상 회전 시는 원심력 보다 마찰력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는 곡선 구간 구간을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찰과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게 되면 마찰력이 원심력 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자동차는 균형을 잃고 바깥으로 진행하게 된다. 원심력에 의해 커브길이나 교차로 등에서 차가 길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가드레일에 충돌하는 사고가 많으므로 고속으로 주행 중에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급 핸들을 조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원심력에 대응하는 선회기술이 일반운전에는 사고를 예방하고 스케이트 경기나 자동차 레이싱에서는 순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반 도로에 있어서 교통사고는 급커브 부분에서 많이 발생하며 단독 사고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곡선구간 도로 운전의 위험성을 보면,
첫째, 원심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과속운전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둘째, 중앙선을 침범하여 마주 오는 차와 충돌하거나 도로 밖으로 튕겨나가기 쉽다.
셋째, 노면이 수평이거나 중앙 부분이 높으면 차가 전도되기 쉽다.
구부러진 도로는 직진상태와 달라서 불안한 생각이 들지만 원칙을 지키면 곡선 구간 도로 운전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곡선 구간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하는 방법은
첫째, 곡선 구간 도로에 접어들 때에는 진입 전 직선 부분에서부터 감속해야 한다. 원심력은 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리를 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충분히 감속하여 원심력의 작용을 약화시켜야 안전하게 회전할 수 있다.

둘째, 직선에 가까운 코스를 선택하여 운행하여야 한다. 곡선 구간 도로의 바깥쪽에서 진입하여 정점부근에서는 안쪽으로 그리고 정점을 지나서는 바깥쪽 코스로 운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주행코스가 짧기 때문에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심력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곡선 구간 도로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을 아웃-인-아웃(out-in-out) 주행법 이라고 한다.
이때 중앙선 쪽으로 너무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마주 오는 차가 도로의 중앙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며 주행하여야 한다.

셋째, 곡선 구간 도로의 정점을 지나서는 속도를 조금 높이면서 주행한다.
전륜구동 차량일수록 커브의 정점을 지나서는 가속페달을 밟아 빠져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넷째, 급차로 변경과 급브레이크 조작을 하지 않는다.

급 조작은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나 후속차를 당황하게 하므로 항상 여유 있게 조작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핸들을 빨리 조작하면 빠른 움직임으로 곡선 구간 도로를 돌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급한 핸들조작은 원심력을 증가시키고, 차체를 불안정하게 하여 대단히 위험하므로 커브의 크기에 알맞게 원활한 핸들 조작이 필요한 것이다.

곡선 구간 도로에서의 적은 원심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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