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소규모 창업사업장 -으뜸농산(13)
농업인 소규모 창업사업장 -으뜸농산(13)
  • 배병일ㆍ남해/하일근기자
  • 승인 2014.11.06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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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전통 장맛을 되살린 남해 으뜸농산

 
❍ 사업장명 : 으뜸농산
❍ 대 표 자 : 권두례
❍ 사 업 장 :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1356길 9-12
❍ 전 화 : 055-863-2921
❍ 판매품목 : 전통장류(간장, 된장, 청국장분말, 청국장환, 메주)
❍ 주 문 처
- 전화주문 : 055-574-9716
- 온라인 판매 : 남해군특산물쇼핑몰(www.e-namhae.co.kr)

“음식이 건강과 인성을 좌우”한다는 말에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일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음식과 먹거리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웬만한 사람이면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식생활을 통해 건강과 더불어 환경을 지키고 자녀들의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식생활 교육이 이제는 더욱 강화 될 전망이라고도 한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항암효과와 성인병에 좋은 우리 전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도시의 젊은 새댁들도 전통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를 고수하며 메주, 된장, 간장 등 전통장을 만들고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해 본다.

청정해역 남해군 남면 임포마을에서 30년동안 꾸준히 외길을 걸어오면서 으뜸농산을 운영하고 있는 권두례(61세)씨는 1991년 농업경영인회 초대회장, 생활개선회원 등 농업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 1994년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으로 콩 5가마니로 시작해서 현재는 한해 50가마니(2,000㎏)정도의 메주를 쑤어 판매하여 연간 1억원이상의 소득을 곳에 위치해 있고, 사업장은 된장, 간장의 깊은 맛을 내기위한 커다란 항아리로 가득 차 있다.

남해, 특히 남면에는 마늘 후작으로 밭마다 콩을 가꾸는 농가가 많다. 마늘을 재배하기 위하여 많은 퇴비와 적절한 석회비료를 사용하기에 자연적으로 콩 재배에 적합한 토질로 바뀌는데 남해 콩은 우선 다른 지역의 콩에 비해 알이 굵고 광택이 나며, 날로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나고 석회를 많이 주어 알카리성분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으뜸농산에서는 이런 콩을 직접 농사지어 쓰며 모자라는 것은 이웃에서 직접 사다가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우리콩 100%를 이용하여 재래 방법 그대로 메주를 쑤고 있다.

우리음식은 거의 모두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로 간을 맞추고 맛을 내므로 장의 맛은 곧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기본 요인이 되는 것을 잘 알기에 콩을 재배할 때부터 모든 신경을 곤두서서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남달리 노력을 한다.

처음 장류가공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많은 양의 메주를 띄우고, 장 담그는 것을 거듭 실패하였는데, 30년 동안 꾸준히 외길을 걸어오다 보니 으뜸농산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였다.

권 대표는 보통 12월경에 수확해 두었던 해콩을 가마솥에 장작불로 삶아 목침만한 크기로 메주를 빚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2-3일 동안 건조시켜 메주 표면을 말린 볏짚으로 묶어 매달아 약 1개월 동안 자연 미생물에 의해 발효시킨다. 발효 시킨 메주는 표면에 자란 곰팡이를 깨끗이 씻고 잘게 쪼개서 햇빛에 말린 다음 장독에 넣고 하루쯤 가라앉힌 말간 소금물을 붓는다. 메주콩과 물, 소금의 비율을 적당히 맞춘 다음 참숯, 대추, 고추 등과 함께 띄워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하여 1년을 숙성시켜 으뜸농산을 대표하는 된장과 간장으로 분류한다.

장류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30년, 현재 으뜸농산의 주고객 회원수가 500명이 확보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 회원들로 해마다 메주, 된장 등을 전화로 주문 신청하는데 이들 모두 장맛을 보고는 입에서 입으로 으뜸농산 홍보 도우미가 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부산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동백화점 등에서도 남해특산물 판매전에서 판매되고 있다.

으뜸농산의 권두례 씨는 그 집안의 음식 맛은 장이 좌우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좀 더 깊은 맛을 내기위해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으뜸농산 노하우를 접목하여 청국장을 연구 개발하고 2011년부터는 정식적으로 상품화하여 판매함으로써 고객에게 된장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변함없이 으뜸농산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늘, 시금치 등 남해특산물을 작은 선물로 드린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판매까지 하게 되어 가정에 또 다른 보탬이 되고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권 대표에게는 소박한 계획이 하나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으뜸농산 시설을 보완하여 장 담그기 체험장을 겸하여 사업홍보도 하고 젊은 신세대들에게 장 담그는 방법도 전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도시소비자들이 직접 메주 쑤는 시기에 맞춰 사업장을 방문하게 하여 메주를 함께 빚어 체험하게 하고, 된장, 간장도 시기에 맞추어 함께 담가 보는 공간과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하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 장 담그는 기술은 물론 행정을 통해 정보화 교육도 열심히 이수하여 내년부터는 직접 페이스북, 카폐 등을 통해 으뜸농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염려가 되지만 으뜸농산의 마지막 과제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권 대표에게는 우리의 전통장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전수시키고자 하는 열정이 남다르기에 으뜸농산이 경남을 넘어서 한국과 세계에서도 제일가는 장류 가공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본다.


 
<권두례 대표가 말하는 ‘으뜸농산의 성공비결’>
농촌으로 시집 와 30년 가까이 줄곧 농사를 지으며 그동안 나는 농촌의 여느 아낙들과 다름없이 그저 누구의 아내, 어머니로 살아왔다. 따라서 내이름 석자는 세상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내 이름을 다시금 찾고 세상 속에 알릴만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1994년 처음으로 시작한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나에게 이름을 되찾아 주었을 뿐 아니라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에게 새로운 삶은 찾아준 사업이었기에 나는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없었으며, 어떤 어려움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었으며, 이것이 바로 나의 성공 비결일 것이다.
성공비결이라고 내 놓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직 난 성공했다고 볼 수 도 없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을 많이 해야 겠다는 다짐만 더 해보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든다면

첫째, 일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내가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없었더라면 힘든 고비에 부딪혔을 때 쉽게 포기해 버렸을 것이다.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구세대인 내가 컴퓨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 나이에 대학에 가서 사업에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왔기에 내 열정의 결실, “으뜸농산”이 존재하는 것이다.

둘째,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용하고 있는 주재료인 콩은 100% 국산 콩으로 내가 직접 재배한 콩을 사용하고 일부 부족분은 직접 직판장에 나가 엄선하여 사온다. 또한 화학조미료, 방부제를 일절사용하지 않으며 전통의 방식 그대로 제품을 생산한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옛날 그 구수한 맛이 제대로 우러나오는 것이고,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드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고객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며 고객에게는 신뢰와 믿음을 준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고, 고객의 충고 사항들을 모두 빠짐없이 적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또한 언제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면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넷째,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이다. 부족한 생산 시설을 보완하고 포장용기 및 디자인을 위해 소득의 재투자로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를 향상시킨다. 또한 소비자의 기호는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므로 소비자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품에 대한 지속적이 투자는 필수인 것이다.

다섯째, 부지런함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일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몸에 배어 있는 부지런함으로 꾸준히 직․간접적 홍보활동을 해왔다. 각종 행사장은 물론 백화점, 농협, 축협 등 발품을 팔아 직접 판매에 나섰다.

아직은 성공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입장에서 이렇게 성공비결이라고 몇 자 적고 보니 쑥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과 같이 이 사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자식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한 번 먹어보면 잊혀지지 않는 맛을 내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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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 박은정 지도사

콩은 옛부터 간강, 된장, 두부 등의 전통식품으로 우리의 식생활과 밀착해 온 식품이며 “밭에서 나는 쇠고기” 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공식품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단백질의 급원이 되어왔다.
그중에서도 메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단연 돋보이는 콩을 가공한 발효식품이다. 발효음식 가운데에서도 중심을 이루는 것은 장류, 그중에서도 된장이며 이제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가 되었다.

된장에는 예로부터 다섯 가지 덕이 있다하였는데 이것을 오덕(五德)이라고 한다. 첫째는 단심(丹心)으로 된장은 어떤 음식과 섞여도 제 맛을 잃지 않고 다른 식재료들이 제 맛을 내도록 맛을 북돋워 주면서 스스로의 맛을 잃지 않는 성질이 있다. 둘째로 항심(恒心)으로 오랫동안 상하지 않으며, 셋째 불심(佛心)으로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제거하고 넷째는 선심(善心)으로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하며 마지막 다섯째는 화심(和心)으로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잘 이룬다하여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전통식품으로 구수한 고향의 맛을 상징하게 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오덕이 잘 갖추어진 된장을 만들기 위해 20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으뜸농산 권두례 대표는 청정해역인 남해군에서 콩과 마늘농사를 지으면서 어머니의 정과 소박하고 구수한 자연의 향을 담은 전통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온 열정을 쏟고 있다.

1994년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으로 콩 5가마니로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는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사업장 기반이 안정화 되었고 변함 없이 된장, 간장 등을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30년 넘게 꾸준히 상품을 구매하는 고정회원이 500명 정도이며 거의 모든 물량이 직거래 판매되고 있다. 배병일ㆍ남해/하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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