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보약 경옥고
맛있는 보약 경옥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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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한의학박사
 

면역력 증강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홍삼이죠. 홍삼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덕분에 보약으로 대표되는 한약시장이 줄었다고 울상을 짓는 한의사들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한민국에서 재배되고 잘 관리된 한약재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드높인 것 역시 사실이라 한의사의 한 사람으로 감사할 일이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한의학적 지식 없이 모기업에서 받은 교육에만 의존하여 일반인들에게 복용을 권하게 되면 부작용은 피할 수 없기도 합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추어 제대로 처방된 한약을 드셔보신 분들이라면 홍삼은 한약이 아닌 보조식품이란 것을 아시고 다시 한의원을 들르시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한의사들이 홍삼을 굳이 환자들에게 쓰지 않는 것은 홍삼이 맞지 않는 환자들이 있기도 하지만 한약재 단독으로 비교하였을 때 오히려 저비용으로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삼이 만들어 지는 과정 중에 생삼의 사포닌성분은 더 높아지고 독소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사포닌이라는 성분 하나만으로 대표할 수 없는 것이 인삼이기도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차라리 홍삼보다는 경옥고를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한의서로 대표되는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경옥고는 정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골수를 돕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모든 병을 예방하는데 사용하는 처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삼, 생지황, 백복령, 꿀 등의 약재가 물 한 방울 첨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3일을 닳이고 1일 식히고 2일을 닳이고 1일을 식혀 꼬박 1주일간의 공을 들여 군신좌사(임금이 되는 주약재의 필요한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효과는 줄이며 서로 조화되어 부작용이 없게 몸에 작용하게 하는 처방의 원칙) 배오를 통해 더욱 더 귀한 처방이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삼은 홍삼 그 이상이 될 것이며 생지황은 체액의 형성과 혈액의 조성 및 영양물질의 축적을 도와주는 인체의 효능과 음양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백복령은 체내 독소의 배설작용과 정서적인 안정 작용 및 사고력 향상을 시킬 것입니다. 꿀은 강장제의 역할과 각 약재간의 균형을 증진시키는 역활을 하면서 경옥고 자체를 변질없이 저장시켜 주는 효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경옥고는 체질적으로 약한 사람의 비위 기능을 도와 식욕을 증진시키며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진대사와 호르몬 기능을 도와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와 노인에게도 부작용 없이 아주 좋은 보약으로 성장기 기혈부족 증상이나 나이가 들어 몸의 진액이 마르고 양기가 떨어진 신체에 효능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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