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정민섭(鄭珉燮)
작곡가 정민섭(鄭珉燮)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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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향토사학자

정민섭(1940~1987) 작곡가는 해주 정씨로 시조는 고려 신종 때 전법정랑을 지낸 정숙(鄭肅)이다.


한국성씨보감에 의하면 정숙의 후손 정중부는 고려 인종 때 문신들이 무신들을 무시하는데 반발해 무력혁명을 일으켜 스스로 문하시중이 되어 8년간 정권을 잡았다. 고려 말 정용낭장을 지낸 정윤규가 있고 조선 세종 때 정충경은 형조판서를 역임하고 손자는 문종의 부마로 형조판서에 달하였으나 수양대군(세조)의 일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정민섭 작곡가의 조부 정태석은 조선시대 마지막 진사로 진주여고, 진주고 설립 당시 큰 공을 세우고 선행으로 적선비 6개가 설립되었고 그중 하나는 진주성내 비석군으로 옮겨져 보호 중이다.

진주시 귀곡동에서 태어난 정민섭 작곡가는 작곡가 이름보다 노래 제목을 들어 보면 아 그 노래 그 사람이구나 하고 감탄할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 많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아니 벌써, 목석같은 사나이, 육군 김일병, 여자가 더 좋아, 무교동 이야기, 고향 아줌마 등을 작곡했고 김상희 가수가 부른 대머리 총각, 김상진 가수가 부른 이정표 없는 거리, 김인순 가수가 부른 여고 졸업반, 차중락 가수가 부른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랑 등이 유명하다.

부인 양미란이 부른 ‘당신의 뜻이라면’ 노래는 잔잔하고 고은 선율로 감동을 준다.

정민섭 작곡가는 진주사범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교직에 종사할 수 있었지만 단호하게 버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찾아 경희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하게 된다.

졸업하자 곧 음악활동을 전개해 1966년 ‘뜨거워서 싫어요’ 가요가 가요대상을 수상하고 ‘곡예사의 첫 사랑’이 국제가요제에서 입상했고 총 900여곡의 대중가요와 400여편의 영화음악을 세상에 남긴 뛰어나고 훌륭한 분이다.

또 어린이들이 즐겨 부른 태권 동자 마루치, 미래 소년 코란, 개구리 왕눈이, 빨간 머리 앤, 호호 아줌마, 요술 공주 밍키 등의 주제곡을 작곡해 지금까지 기억되고 불린다.

그러나 47세 짧은 생을 마감했는데 10년만 더 살았으며 대중음악계의 황제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았을 것인데 아쉬운 일이다.

딸 정여진은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애니송의 본좌로 호칭될 정도로 크게 활동하고 아들 정재윤은 C.M송을 작곡, 노래하고 애니메이션의 황태자로 호칭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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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2015-05-20 13:29:58
추호석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곡가 정민섭의 동생으로서 정민섭의 한문명은 鄭民燮이며, 본글 위에서 6째줄 문종의 부마는 參判公 鄭忠敬의 손자가 아니고 아들 寧陽尉 鄭悰(정종)이며 손자는 鄭悰의 아들 海平府院君 鄭眉壽(정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