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자랑, 진주성
진주의 자랑, 진주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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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과 교수
 

진주는 이름도 예쁘지만 도시를 관통하여 흐르는 남강이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고 훌륭하다. 그리고 진주는 고풍스럽고 보수적이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다.


그런 진주의 중심에는 진주성이 있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유등축제기간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간식을 싸들고 소풍가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이처럼 진주성은 근접성과 대중성이 잘 맞아 친근감이 드는 곳이다.

얼마 전 친척들이 진주에 오셨다. 진주에 왔으니 진주성을 구경하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진주성 매표소 직원도 매우 친절 했고,성 내의 조경도 정말 아름답게 잘 조성되었다. 가볍게 산책을 하며 박물관의 전시품도 둘러보고, 논개인형과 사진도 찍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탐색하면서 그래도 관광공사 선정된 곳이 더 낫겠지 싶어 찾아갔다.

손님을 대접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진주의 이미지에 손상가지 않도록 하고 싶었지만, 식당의 서비스나 음식의 질은 실망스러웠다. 이왕 들어왔으니 주는 대로 먹긴 했으나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았다. 반찬의 신선도도 떨어지고, 맛도 너무 강해서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식사를 하고 주변 찻집을 찾아다녔으나 마침 전통찻집은 문을 잠시 닫은 상태여서 커피 파는 곳을 갈 수밖에 없었다.

전통을 중시하고 그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용을 받고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이라면 서비스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서비스란 그저 말로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보다는 음식점은 음식의 맛과 질로, 찻집은 맛있는 차와 분위기로 손님의 마음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진주성 주변의 시설은 자연부락이기 때문에 계획된 도시의 모양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자연부락 속에서 시골스러운 투박함이 있어도 좋으나, 맛깔스러운 우리 진주만의 음식서비스일 것이라고 본다. 시큼한 번데기조림과 한쪽 눈이 감기게 만드는 양파장아찌를 가지고 경쟁력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진주성은 진주를 대표하는 명물이니 그 인근에 있는 상점들은 관광명소에 맞는 관리가 되어야한다. 정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만족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념품 가게를 확대하여 기념품의 종류도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도 있다. 작은 역사라도 스토리 텔링화 시켜 기념품을 제작하는 데 연결시킨다면 얼마든지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돈을 벌어들이는 여러 방법 중에 관광은 분위기만 잘 만들어놓으면 훌륭한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주성의 명성을 듣고 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진주성만 방문하고 가지 않고 주변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를 들러 돈을 지출하도록 하려면 끊임없이 관리하여 손님의 만족도를 상위권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명성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는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흡족하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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