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이(東夷)족
우리는 동이(東夷)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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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경남국학원 이사

한족들은 우리를 동이(東夷)라고 한다. 중국 후한시대에 허신(許愼)이 지은 한자의 근본 원리를 해설해 놓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한문사전 설문해자(說文解字)라고 하는 책에는 ‘이(夷)는 고문동인(古文同仁)’이라고 쓰여 있다. 이 뜻은 옛날에는 ‘이(夷)’가 ‘어질 인(仁)’과 같다는 뜻으로 즉 동이는 ‘동쪽에 사는 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산 해경(山海經)에는 동이를 군자의 나라가 있어 죽지 않는 백성이 있다(有君子之國有不死民)라고 설명했고, 후한서 동이전(後漢書 東夷傳)에는 어질고 살리기를 좋아한다(仁而好生), 논어 공야장편 자한지리(公冶長篇 子漢地理)에는 (東夷天性柔順 異於三方外 故 孔子曰 悼道不行 設文解字 欲居九夷 有以也) “동이는 천성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마음 아프게 여겨 설문해자에 나오듯이 구이(九夷:동이의 아홉 나라) 나라에 가서 살고 싶어 하셨는데 참으로 이유 있는 일이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동이민족을 이민족인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존경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전사년(錢斯年)이라는 사학자는 ‘팔괘’를 만든 태호 복희씨가 동이의 민족으로 팔괘가 한자의 기본이 되었으니 한자는 동이문화임이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夷)’자를 파자 해보면 ‘큰 대(大)+활 궁(弓)’으로 큰 활을 가지고 있는 민족을 뜻하고 큰 활은 사정거리가 길뿐만 아니라 성능도 우수한 강력한 무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의 사서에도 고조선은 맥궁이 유명해서 많은 나라에 수출을 했다는 기록도 있고 맥궁 제작 기술은 고조선만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조선의 활은 지금의 미사일과 같은 신무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양궁 실력을 세계인들은 존경하며 신궁(神弓)이라고 서슴없이 격찬을 하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국사 책에 나오는 고분벽화의 수렵도(狩獵圖)를 관찰해 보면 달리는 말의 등에서 몸을 돌려 말 뒤의 동물을 겨냥하는 활 솜씨로 이미 주위 제후국들을 다스렸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우수한 유전 인자를 이어받아 지금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두뇌 강국이 된 것입니다.

이런 강력한 무기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 ‘이(夷)’라는 글자에 숨어져 있는 것입니다. 결국 동이족은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이웃나라들을 무력으로 지배 하거나 깔보는 보잘것없는 족이 아니라 사랑으로 제후국을 순행하며 다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홍익인간 이화세계 이념으로 통치된 2000년의 고조선 시대의 우리민족은 어질고 강한 민족으로 강력한 군사력과 밝은 문화를 가진 선진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민족도 얼과 혼을 잃어버리자 나라가 분열되면서 고조선은 힘이 약해지고 지나의 힘이 강성해지면서 ‘이(夷)’의 뜻이 오랑캐라는 좋지 않은 의미로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많은 석학들이 한국의 홍익정신이야 말로 21세기 세계 지구인 정신으로 거듭 나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지만 진정 우리는 일제의 식민사관, 지나의 사대주의, 서양의 물질 만능 주의와 외래 정신과 문화에 빠져 우리의 우수한 문화와 철학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우수한 정신과 문화에 외래문화를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이는 성숙된 지혜를 발휘하여 세계 속의 당당한 지구인으로 태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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