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이고 폭포 휘감은 밀양 재약산
억새 이고 폭포 휘감은 밀양 재약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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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산세·정상의 암벽 어우러진 경관 자랑

▲ 재약산 사자평 억새평원
해발 1000m가 넘는 산군이 알프스 풍광과 버금간다고 붙여진 영남알프스산군에 속하는 밀양의 재약산(載藥山)은 남쪽으로 표충사를 품고 있는 계곡에 층층폭포, 흑룡폭포가 있으며 북쪽 남명리 천황사 계곡에 얼음골이 있어 영남지역의 나들이 코스로 사계절 인기가 있다. 예전에 억새명산이었으나 점차 억새가 볼품이 없어 억새명산에서는 제외된다.

그러나 밀양시는 영남알프스의 상징인 재약산·사자평 억새 명성을 되찾기 위해 억새 가꾸기 사업을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재약산에서 사자평까지 이어지는 종전 356만㎡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억새가 지난 1990년 이후 사자평 일대 30여가구의 화전민 철거 후 잡목들이 빠르게 자생해 현재는 재약산과 사자평의 33만㎡에서만 억새가 자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2015년부터 우선 1억여원을 투입, 산림바이오매스 직영 작업단을 활용해 재약산과 사자평 일대에 억새를 보존하고 억새의 생존을 저해하는 잡목 등을 제거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 5년 내 전국 최고의 억새 명성을 되찾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사자평 고산 습지 복원을 위한 사업은 환경부에서 35억여원을 투입해 현재 복원 공사 중이며, 탐방객들의 출입에 의한 습지 훼손 방지를 위해서도 목재 테크를 설치하고 있다.

한편 재약산은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삼복더위에 얼음이 어는 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이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하고 서산대사가 의병을 모집한 곳인 표충사가 유명하다.

재약산은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고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밀양시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을 통합해 천황산 사자봉이 재약산 주봉이 됐다. 지형도에는 아직 천황산과 재약산이 구분돼 있다.

▲ 표충사
재약산 아래 대찰 표충사가 있고 영축산으로 넘어가면 통도사, 가지산을 넘으면 석남사, 운문산을 넘으면 운문사가 있다. 그래서 예부터 이 일대의 산길은 아무리 험준해도 산승의 표연한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명산은 사찰을 품고 있다. 재약산 기슭과 천황산 남서쪽에 위치한 표충사는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 황면선사가 창건하고, 고려 충렬왕 때 일연국사가 1000여명의 승려를 모아 수도했다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로 밀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서 왜군을 격멸하고, 혹은 일본과의 강화사절로서 나라에 충성을 다한 사명당 송운대사, 서산, 기허 등의 충의를 표창해 나라에서 명명한 절이다.

표충사 경내에는 사명당 송운대사의 충의를 새긴 비로서 나라에 큰일이 있을 전후로 비석에서 땀이 난다고해 유명한 표충비각(지방문화재 제15호), 표충사 삼층석탑(보물제467호), 청동함은향완(국보 제75호) 등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흑룡폭포
표충사 못미처에서 오른쪽으로 뚫린 계곡이 옥류동천이다. 오솔길을 따라 2㎞ 거리에 홍룡폭포가 있고 1.8㎞를 더 오르면 20m쯤의 폭포 2개가 연이은 층층(칭칭)폭포가 있다. 층층폭포에서 2㎞ 지점에는 늦가을의 명소인 사자평 분지와 폐교된 사자평분교(산동초등학교 고사리분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층층폭포에서 2㎞ 지점에는 사자평 억새평원이 있다. 또 표충사에서 북쪽으로 1.5㎞쯤 에는 일곱 빛깔무지개가 영롱한 높이 25m의 금강폭포가 있다.

고사리마을로도 불렸던 이 일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몇 가구가 민박을 받으며 식사를 팔았지만 지금은 모두 철거됐다. 한편 표충사에서 북쪽으로 1.5㎞쯤 등반하면 일곱 빛깔 무지개가 영롱한 높이 25m의 금강폭포가 있다.

표충사 주위는 송림이 울창하다. 석탑과 사우들도 정갈하다. 원효가 창건했으며 사명대사와 효봉스님을 배출한 대찰, 특히 유품전시관을 두고 해마다 향사를 지내는 등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유명하다.전시관에는 국보 75호인 청동합은 향완과 선조가 하사한 금란가사 등 보물과 문화재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자료제공/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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