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문학으로 건강한 삶의 가치 전해
찾아가는 인문학으로 건강한 삶의 가치 전해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12.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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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김석근 교수

▲ 김석근 교수는 인문학의 연구 성과를 학생과 시민 등 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만한 행복한 사회적 환경을 시민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0월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시민인문강좌사업 연구진은 경남도 환경교육연합회와 함께 ‘인문과 환경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의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인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지리산 역사문화의 현장을 찾아 거기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하고 지리산의 생태환경과 인문환경을 탐방하는 답사행사로 진행됐다.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사업으로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김석근 교수(연구책임자, 불어불문학과)가 공동 연구원 5인과 함께 ‘찾아가는 인문학 : 사람다운 삶의 의미와 실천’이라는 사업을 신청해 최종 선정된 것. 이번 사업의 연구기간은 2년이며 매년 25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된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
▲지난 2012년, 2013년도에 이어 계속 선정된 이번 사업은 도내 초·중·고등학교, 공군교육사령부, 진주교도소, 통영구치소, 산업체 등 여러 기관들을 찾아가 학생, 학부모, 군장병, 수형자, 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제공했다.

-대상자는 누구인가
▲이 사업은 인문대학 자체에서 주관하는 강좌를 포함해 약 120개의 인문강좌를 우리 지역의 학생, 학부모, 군장병, 상공인, 수형자, 일반시민 등 연간 약 1만5000명의 수강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탐방, 답사, 토론회 등을 통해서는 인문대학(인문학)과 지역사회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인문학적 소통을 강화한다. 말하자면, 청소년, 시민, 상공인, 수형자들을 행사에 초청하거나 직접 찾아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람다움이 무엇이며 사람답게 사는 일이 어떤 것인지 함께 성찰하고 인문고전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노래, 희망의 노래’를 전파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소통하며 ‘사람다운 행복한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숙고한 개인으로 거듭 태어나 사회공동체의 품격 있는 일원이 되도록 지원한다.

 -행사 취지는 무엇인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4년 인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서 ‘인문학, 세상의 벽을 허물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리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역동적인 역사 콘텐츠와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지리산권 학문과 문화를 안고 있는 삶의 무대이다. 이러한 지리산은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의 개국의 시발과 조선후기 농민항쟁은 물론 6·25 동족상잔의 흔적은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삶의 터전이다. 이러한 지리산 탐방은 장구하게 전개된 우리나라 역사의 현장과 자연의 보고를 둘러보는 인문과 환경의 만남으로서 이를 통해 인간과 역사, 인간과 환경의 관계 등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답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제가 인솔하고 박용국 교수가 역사의 현장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남사마을, 용두동 광제암문, 단속사지, 용유담, 실상사, 황산대첩지, 남원고분군, 아막산성, 함양 팔량산성 등 지리산 동부 일대를 탐방하며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성찰하고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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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5명과 찾아가는 인문학 사업 진행
초중고, 산업체 등에 인간의 삶 성찰 강의

지난 10월 경남 환경연합회와 지리산 찾아
생태와 역사문화 인문적 관계망 가치 확인

인문학 연구 성과 시민 등 사회에 환원해
공동체 건강한 일원·창의 인재 육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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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해설의 주 내용은
▲이번 행사의 해설자로 나선 역사학자 박용국 교수는 강의를 통해 “지리산(智異山)은 한국을 넘어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역동적인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지리산은 인간 삶의 무대였다. 물론 세계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의 인간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거나 삶을 품어 안은 명산(名山)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리산처럼 오랜 세월 다양한 인간의 삶의 무대로서 역동성을 지닌 경우가 세계의 명산 가운데 그렇게 흔하지 않다. 다시 말해서 동경과 신앙의 대상은 되었을지라도 삶의 일상이 빠졌거나 반대로 삶의 일상으로 관철되는 경우이지 지리산처럼 동경과 신앙 및 민초의 삶, 그리고 혁명의 공간이었던 명산이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우리 역사에서 지리산만큼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산도 더 없으리라. 지리산의 역사 이야기는 지역사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국에서 ‘지방’은 중앙 중심의 권력 합법화와 긴밀한 관계 아래 사용되어 오히려 중앙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 사는 공간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차별을 두어서 안 되기 때문이다. 명산으로서 지리산은 장기간에 걸친 사회 변화 속에서 형성된 역사의 실체이다. 따라서 명산으로서 지리산의 역사 이야기는 역사 전개 과정에서 목격되거나 형성된 다양한 구성 요소를 중앙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펼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답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인간의 삶은 눈에 보이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인문환경에서도 펼쳐지는 역동적 드라마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이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인문환경이란 사람이 문학, 역사, 철학, 문화, 예술 등 인문학적 대상과 맺는 관계망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은 이 관계망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간다고 보는 것이다.   
     
-프로필에 대해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석사), 경북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박사), 프랑스 언어학(통사론)을 전공했다. 198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불어불문학과장, 인문대학 부학장, 경상대학교 교수회 사무국장, 인문대학 교수회장, 인문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어떤 강의를 맡고 있나
▲전공프랑스어, 프랑스어문체론, 프랑스어문장구조론, 언술행위론, 기호학, 언어학개론 등이다.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데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 맞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등 세계 유수의 CEO들은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이 CEO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적인 사람들이었다. 작금의 창조경제 시대에는 창의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중요시 되고, 창의력의 핵심은 관계없던 것을 관계있게 만드는 사고력이며, 이러한 창의적 사고력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계발될 수 있다. 따라서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며,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학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적 소양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고 본다. 우리 정부와 국회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인문학의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확산하고자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 인문도시지원사업 등을 수년전부터 시행하고 있고, 국회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곧 인문학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취업은 잘되나
▲인문학을 바탕으로 응용학문을 부수적으로 공부하면 인문학 전공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대기업 공채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있지 않는가.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은 학업의 폭을 넓혀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야하며, 취업에서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 지난 10월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시민인문강좌사업 연구진은 경남도 환경교육연합회와 함께 ‘인문과 환경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행사를 가졌다.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인문학에서 ‘인문’이란 ‘사람의 무늬’를 뜻하는 것으로 인간성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을 말한다. 그 모습은 언어,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문화 등 인간의 직접적 산물들을 통해 나타나며, 그래서 인문학은 이 산물들의 연구를 통해 ‘인간다움’이 무엇이며 ‘사람됨’이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한다. 이 성찰을 통해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하고 사람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한다. 더불어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
현대와 같이 정치와 경제가 불확실한 시대에는 인문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과학기술도 인문학과 융합되어야 인간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인문학이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고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과 도덕적 규율을 갖게 하며, 자신과 이웃의 관계와 나아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품성을 길러주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인문학이 가치와 대안들을 비교하며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할 수 있는 순수학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미국의 경영학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새로운 대안적 세계관을 찾는 일은 오로지 인문학에서만 가능한 일이며, 그래서 인문학의 미래가 곧 인류의 미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가 인문학이 국가 발전과 학문 발전의 핵심 엔진이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웅변한다.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창조경제 시대에는 창의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중요시 되고, 창의력의 핵심은 관계없던 것을 관계있게 만드는 사고력이며, 이러한 창의적 사고력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따라서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고전 중심의 독서, 연극과 영화 등 문화에 대한 기호학적 연구, 역사문화 기행, 인문학 중심의 자유토론 등)을 권유하고 창의적 인재로 성잘할 것을 당부한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전공교육의 품질 제고, 창의적 인재양성, 시민인문강좌사업의 내실화, 중고등학교 인문학 대토론회 개최, 개인 연구서적 발간 등 개인의 전공분야에 성과를 확대하고 인문학의 연구 성과를 학생과 시민 등 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만한 행복한 사회적 환경을 시민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은
▲정부와 국회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회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입법을 조속히 마무리하여 우리 사회에 인문학적 사고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인간다움이 무엇이며 사람됨이 어떤 것인지 숙고한 개인으로 다시 태어나 각자 공동체의 품격 있는 건강한 일원이 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창의력이 넘치는 미래지향적 학생과 시민을 육성함으로써 창조경제 시대의 성공적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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