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일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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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세상의 모든 일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다 아는 것을 가지고 너무 애태우지 말자.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과 감사의 눈길을 보내며 원만한관계로 멋있는 나날을 만들어가자. 내 몸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가족이나 이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기를 바라지 말라. 내 몸이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기를 아무리 애원해도 결국은 늙고, 병들고, 죽게 된다. 그런데 어찌 남들과 이세상이 내 맘대로 되기를 바라겠는가. 내가 환경에 적응해야지 환경이 나를 맞춰줄 수는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일이자기 맘대로 안 되면 이 더러운 세상 확 바꿔야한다고 난리를 친다.

똥 벌레는 제 몸 더러운 줄 모르고, 달아 매인 돼지가 누운 돼지 나무란 격이다.

이세상은 더러워졌거나 오염된 적이 없다. 세상은 항상 그대로다. 그 사람마음이 상하고 썩은 것이다. 우리는 맑은 마음, 밝은 마음으로 가치인, 자립인, 미래지향적인, 개척정신이 강한, 적극적, 능동적, 인간이 되어야한다. 마음은 걸걸해도 왕골자리에 똥 싼다고, 마구 뚫은 창처럼, 마음 없는 염불은하지 말라했다. 마른나무를 태우면 생나무도잘 탄 법이다.

나만을 고집하는 사람 아닌 전체를 위해 양보와 규율과 질서를 지키며, 연대책임과 윤리를 존중하며 살아가자. 그러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될 것이다. 겁내지 말고, 인생의 고초를 수없이 격어 나갈 각오를 다짐하자. 특별나고 비상한 사람 되려하지 말라. 반복되는 평 범속에서도 권태를 느끼지 않고, 항상 즐거움을 찾아내야한다. 내가내인생의주인이다.

주인이주인 노릇 못하고 도둑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지 말라. 모든 것이 꿈이다.

꿈인 줄을 모르면 바보 같은 인생이 된다. 터무니없는 남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가슴부여잡고, 아파하지도 말라. 마음의 상처는 내가 붙들고 있을 때만 상처가 된다.

놔버리면 아무것도 아니다. 현실속의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상황과 사물들은 잠깐 동안 멈추고, 일정한 모양과 형태를 유지하다 끝내 사라진다. 사진을 찍어보라. 모든 현상은 그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그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

집착이 강할수록 욕망은 더욱 거칠게 일어나고, 고통은 배가된다. 그러면 주의력이 결핍되어 과잉행동을 하게 된다. 산란한 마음을 조절해가면서 내 인생 내가 살아가야한다.

밥도 내가 직접 먹고, 잠도 내가 직접자야지, 누가대신 먹어주거나, 잠자줄 수도 없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죽으면 아무것도 만날 수 없다. 인생은 부단한 조우요, 해우다.

너와 내가 만나는 것이 인생이다. 만나되 깊은 만남, 생산적인 만남, 행복한 만남, 서로의 인격성장과 정신의 눈을 뜨게 하는 만남이어야한다. 서로의 각성과, 감명과, 영광과, 자극과, 충격을 얻어서, 나의 존재를 한 차원 비약하는 진보적, 발전적, 만남이 되어야한다.

사람들이 나를 만남으로서 덕본 것은 없더라도 최소한 손해 본 것은 없도록 하자.

항상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성숙되지 못해 설익은 과일처럼, 향기도, 빛깔도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살아가야한다. 늘 만나는 사람들의 가르침과 조언과 도움과 용서와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하자. 허공에는 오물을 끼얹어도 더렵혀지지 않는다.

마음을 비워버리면 어떤 죄업에도 물들지 않는다. 무심(無心)을 체득하여야한다.

마음은 본래 빈 상태, 무심상태, 허공성이다. 마음만 잘 먹어도 북두칠성이 굽어본다.

딸집에서 가져온 고추장처럼, 내 것, 내 것하며 욕심 부리지 말라. 악수한번 하는 것도 내손이 비어있어야 가능하다. 자신과 남을 동시에 이롭게 사는 삶이바람직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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