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행복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행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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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마산중부서 신마산지구대 경위/경남국학원 이사

해마다 거듭되는 회로가 있다. 그것은 수능한파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의 염원이 응축되어 그런 긴장감이 한파를 어김없이 부르는가 보다. 최근에 발표된 아동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점수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OECD국가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이런 오명은 범죄발생율도 증가시키고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준다.이런 기록의 뿌리에는 진정한 행복을 위한 가치추구보다도 입시경쟁에 몰입하는 우리 교육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여기저기 고등학교 대문 앞에는 누가 어디어디 명문대학교나 고시등에 합격하였다고 현수막을 붙이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리되지 못한 수많은 학생들의 아픔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 고리속에서 지내다 대학에 가서도 경쟁이 계속되고 사회 속에서도 무한경쟁의 바다 속으로 던져지는게 우리 학생들의 현실이다. 문제가 있는 곳은 답도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교육환경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 2000년대 후반부터 북유럽 교육방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2009년부터 핀란드 교육을 시작으로 북유럽 교육방식의 핵심은 학벌과 학력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학교 교육이 10대 시절에 충분히 자기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에서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제도이다.

방과 후 몇 시간의 수업과 달리 1년을 통째로 내어서 만든 ‘또 하나의 학교’인 에프터스콜레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핵심적으로 공부하는 인생 설계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에는 250여 개의 사립형 에프터스콜레가 있고, 정부가 운영비의 50%를 지원하므로 준 공립의 성격을 갖는다. 덴마크의 거의 모든 학생들은 초등학교 9년을 마치고 고등학교에서 11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에프터스콜레에서 10학년을 보내며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곳 학생들의 행복 지수는 당연히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전환학년제의 선도모델이 있다. 2014년 3월에 개교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1년간 학교를 다니지 않는 기간을 ‘인생을 바꾸는 1년, 드림이어(Dream Year)’라고 하여 학생들이 세상을 학교로 삼아 삶을 배우도록 이끌어준다. 참신하지 않는가. 80이상의 평생을 사는 동안 1년 정도의 자기발견.가치발견,목표설정등의 기회를 주어 스스로 삶의 활기을 주는 학교가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다.

학생들은 그 기간 동안 뇌교육, 직업체험, 다양한 사회전문가들의 조언과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자원봉사활동 등을 경험하게 된다. 더욱이 사회와 부모로부터 들어왔던 고정된 직업 관념에서 벗어나 세상 속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꿈을 스스로 계획하고 도전해봄으로써 자존감을 얻고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바라는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관심을 가질 팔요가 있다.

근 100여년을 서양식 제도, 의복, 철학 등을 답습하고 익히는데 익숙한 우리가 왜 교육제도 만큼은 발전이 더딘가를 알 수가 없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고등학교 3학년은 해가 뜨기 전에 가방을 들고 나가서 저녁 10시가 지나야 집으로 온다. 이건 시험치는 기계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고 다들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 환경속에서 선생님들도 함께 지쳐간다.

반복된 학업에 지쳐있고, 가족관계가 단절되고, 이기적이며, 소극적이고, 의욕 없이 무기력했던 아이들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갖고 꿈을 찾아 당당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듣고 보면서 나는 한국 교육의 빛나는 미래를 확인한다. 이는 학교폭력을 줄이고 학생들의 행복지수을 높히는 획기적 교육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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