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음악 하는게 꿈같아…서툴지만 즐겁다
밴드음악 하는게 꿈같아…서툴지만 즐겁다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12.0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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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공무원 진공관 밴드 박재오 회장

▲ 진주시청 균형개발과에 근무하고 있는 진공관 밴드 박재오 회장.
진주시청에 근무하면서 음악을 취미로 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진공관 밴드(박재오 회장)가 경쾌한 음악 바람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진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진공관 밴드의 주인공은 박재오(기타), 강현정(건반). 강성윤(기타). 박순균(드럼). 김대희(보컬) 이거부 (베이스기타)등 6명이다.
이들에게서는 유난히도 젊은이들의 패기가 넘친다. 진공관은 무엇을 의미 하느냐고 박재오 회장에게 물어보니까 큰 의미는 없지만 ‘진주 공무원 주무관’의 약자란다.
박 회장은 “저희 멤버 모두가 진주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팀 실질적인 음악적 리더 역할을 맡고 있고 베이스 연주하는 이거부씨 베이스의 제안으로 진공관 밴드 명칭으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진공관 밴드 회원들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무원 직업으로 인한 동료들 간에 그 어떤 불미스러운 것을 찾아볼 수가 없으며 오로지 민원인들로부터 근무 중 스트레스로 짓눌린 마음을 지역에서 봉사활동과 교유관계로 풀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퇴직할 때까지 내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면서 전체 직원들 명예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생각하고 밴드공연도 재미나게 하는 목표가 소망”이라고 덧붙혔다.


다음은 박재오 회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회장님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재 진주시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시청 밴드 동아리 진공관 밴드의 회장을 맡고 있다. 실력은 제일 부족하지만 어쩌다 보니 밴드 내 회장 직책은 제가 맡게 되었다.

-직장일과 함께 진공관 밴드를 이끌어 가는데 힘들지 않는가
▲직장 일을 우선으로 하며 밴드는 취미생활하고 있고 좋아서 하게 된 것이라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밴드 멤버들이 임무를 분담해서 각자 역할을 하며 다 같이 합심해서 꾸려가고 있어 즐겁게 하고 있다.

▲ 지난 9월 13일 오후 1시 경남예술고등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회 진주시민 락밴드 페스티벌’ 예선전에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진공관 밴드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꾸려왔는가
▲처음 시작은 6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타 지역으로 직장을 옮겨 갔지만 밴드 창단 멤버였던 세 명과 술자리 중에 이거 재밌겠다는 이야기가 나와 그럼 한번 해볼까 하던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밴드를 처음 해보는 멤버들이 대부분이라 연주 연습도 전혀 체계 없이 마구잡이로 하게 되었고, 악기 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여기저기 수소문해 가며 회원도 한 명씩 끌어들였다.
한 3년 정도 공연이란 건 생각도 못해 보고 일주일 한 번 있는 연습날 모여서 한 두곡씩 정해둔 연습곡에 맞추어 보고 하던 게 전부였다.
연습실도 회원들 회비 모아 싸고 주위에 시끄럽다고 말썽 안 생길 만한 곳 찾아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도 했다.
대부분 지하 연습실 밖에 구할 수 없었고 한 곳은 습기가 많아 연습실 천장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맺혀 밀대로 천장 닦아가며 연습하고, 한 2주 정도 연습을 못하게 되면 악기에 곰팡이도 앉아 그거 정리하는 게 일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밴드 해산의 위기도 있었는데, 그때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서 잘 해보자하여 멤버 보강도 하게 되었다.
그 후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공연도 한 번씩 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진공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큰 의미는 없다. ‘진주 공무원 주무관’의 약자이다. 저희 멤버 모두가 진주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렇게 짓게 되었고, 진공관이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좋은 음질을 내어주는 앰프에 들어가는 ‘진공관’도 연상시켜 좀 있어 보이기도 해서이다.
우리 팀 실질적인 음악적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베이스 연주 멤버가 제안한 명칭인데 제안 즉시 이거 괜찮다 싶어 정식 명칭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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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취미로 진주 공무원 모여 결성
처음 도전 서툴지만 좋아하는 마음 커

매주 수요일 연습으로 스트레스 해소
올해 락페스티벌 도전으로 열정 더해

내가 즐기는 것·재미 느끼는 것 중요
동료들과 오래도록 밴드 이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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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밴드연주 공연 활동을 소개한다면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해 자주 공연을 갖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는 정기공연을 가지려고 하고 있고, 지금까지 네 번 정도 한 걸로 기억된다.

지난해부터는 무대포 정신으로 지역 행사에도 한 번씩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인 프린지 공연 프로그램에도 작년과 올해 두 번 참여를 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우리 지역의 직장인 밴드 대상으로 하는 진주 락밴드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올해는 보기 좋게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더 연습을 해야겠다는 반성 많이 하고 왔다. 내년에는 본선 무대에 설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지금까지 공연 가운데 가장 관객이 많은 공연은 어디인가
▲공연을 하면 주로 아는 지인들을 초대해서 진행하고 있어 관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대신 지난해 제1회 진주 락밴드페스티벌을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수변무대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그 때가 저희가 했던 무대 중에는 제일 큰 규모였다. 당시는 첫 대회라 예선 없이 바로 본선을 진행해서 운 좋게 그 무대에 설 수 있었다.

▲ 진공관 밴드 회원들이 근무를 마치고 매주 한차례 공연에 대비해 연습을 하는 중이다.
-연습 중에 호흡이 안 맞을 때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하나
▲호흡은 자주 안 맞아 그냥 웃고 넘어가는 편이다. 너무 심하게 안 맞으면 노래를 틀어놓고 맞춘다. 제가 잘 안맞는 편이라 연습이 끝나고 따로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밴드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런 활동을 혼자만 마음먹고 하기는 힘들 거라 보여진다. 지금 멤버들이 모두 밴드를 해보고 싶어했던 터라 기분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한곡을 나름 잘 맞게 연주하고 나면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하나를 푸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직장 동료들은 밴드를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는가
▲대부분 가정을 꾸리고 있고, 직장생활과 육아 등을 하다보면 매주 하루씩 정해놓고 뭘 한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닌데 꾸준히 하고 있는 걸 대단하다고 하는 분도 많이 있고, 밴드한다고 하면 부러워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센스 있는 음악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선택해 연습을 하나
▲곡 선택은 다 같이 한다. 한 번씩 새로운 곡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각자 하고 싶은 곡을 제시하고 보컬, 악기 연주 능력 등을 고려해 회의에 의해 결정을 한다.

-주로 음악연주 연습은 언제 어디서 하는가
▲매주 수요일이 연습하는 날이다. 장소는 그동안 여기저기 떠돌다 지난해부터 시청 지하 주차장 창고 한 켠에 장소를 마련해 그 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주요 일과인 지금 근무지는 어떤가
▲지금 근무지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진공관 만의 음악적인 색을 표현하는 음악은 어떤 스타일인가
▲정해둔 스타일은 없다. 멤버들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도 틀리고 단지 취미생활로 하고 있어, 우리가 즐거울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나름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이다.

-직장에서 밴드의 인기는 어는 정도 되나
▲글쎄요. 인기라고 할 것까지 체감은 못하고 있다. 아시는 분들이 지나가면서 ‘밴드 잘 되가나’ 한마디씩 하는 정도이다.

▲ 진주시청 직원들로 구성된 진공관 밴드의 강현정 건반, 강성윤 기타, 박순균 드럼, 김대희 보컬, 이거부 베이스, 박재오 기타 직원들 송년의 밤 공연 모습.
-멤버들 서로에 대한 실력 자랑을 부탁드린다면
▲저희 밴드 보컬이 남, 여 한명씩 두명 있다. 남자 보컬은 매력적인 감성 보이스를 갖고 있어 여심을 붙잡기에 딱이며, 여자 보컬은 뛰어난 미모를 갖추고, 파워풀한 고음이 특기이다. 베이스 연주하려고 밴드 들어왔는데 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드럼 연주자도 최근 두 명으로 늘었다. 최고 연장자이신 형님이 그 중 한명이며 파워넘치는 드럼 연주를 좋아하신다.
최근 들어 온 드럼 연주자는 대학 시절 밴드 생활을 해온 바 있어 안정적인 비트로 밴드 연주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팀 음악적 리더를 맡고 있는 베이스 연주자는 오랜 기간 교회 밴드를 하며 안정적이고 리드미컬한 베이스 연주로 드럼과 함께 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기타 연주자도 저를 포함해 두 명인데, 저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통기타 연주를 오래해온 에이스 기타 연주자인 친구는 정확한 운지와 곡에 적절한 기타 리듬을 연주하여 일렉과 통기타 연주를 번갈아 하며 곡의 색깔을 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미녀 멤버는 학창시절 피아노 레슨을 직접했을 정도의 실력으로 좋은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미혼인데 결혼하고 안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회장님의 원래 전공은 무엇인가
▲밴드와 전혀 상관없이 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회장님은 개인적인 악기는 뭘 다루는지
▲저는 일렉기타를 다루고 있다.

-밴드단 활동 하면서 가정엔 소홀하지 않나
▲밴드를 하면서 매주 한 번씩 정해진 일정이 있다 보니 집에서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걸 한다고 생각하고 나름 이해해 주려고 하는 듯하다. 한 번씩 술먹고 귀가가 좀 늦거나 하면 그 다음 밴드연습 가지마라며 협박은 하는데 막상 연습날 되면 보내준다.

-밴드 공연을 통해 특별히 얻고 싶은 것이 있나
▲특별히 얻고자 생각을 해본 것은 없다. 단지, 저로써는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못 이룬 꿈같은 걸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도 같다. 기타 한번 제대로 쳐보지 못한 상태에서 밴드를 시작한 저는 어릴 적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게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이외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가족과 동료들과 보내기도 하고, 주말에는 운동도 하고 뭐 남들 하듯이 시간 보낸다.

-보컬이 노래를 잘한다는데
▲앞서 회원 소개할 때 말씀 드렸지만, 남자 보컬은 감성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어 요즘 계절 쓸쓸한 여성들이 들으면 바로 혹한다. 여자 보컬은 파워풀한 고음이 특기이며, 자우림 노래를 부르면 김윤아와 헷갈리기도 한다. 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하기가…. 담에 공연 와서 직접 들어보면 된다.

-동료 회원들도 실력이 상당히 좋다고 소문을 들었는데
▲회원님들 따봉이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라면
▲나중에 퇴직할 때까지도 밴드를 재밌게 하고 있었으면 하는 게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동료 직원과 밴드 회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동료들께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우리 회원들 오래오래 재미나게 밴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이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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