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유산, 서원(書院)의 인지도 제고와 관광 활성화-5
지역문화유산, 서원(書院)의 인지도 제고와 관광 활성화-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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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연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서원을 보다 거시적으로 보존, 활용하는 대책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몇 가지 제언해 본다.

첫째, 정부와 관련기관에서는 보존 가치가 크고 관광상품으로 개발 가능한 지역문화유산을 골라 그에 대한 개·보수를 착수하고 보존, 활용 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은 문화재 등록을 과감히 추진하는 등 지역 서원의 보존, 관리에 한발 앞당기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지역문화유산에 대해 전국적으로 실태조사 실시하기로 하였다니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농산어촌지역 향교나 서원 등의 지역문화유산이 지역거주자 감소나 인구 고령화 등으로 관리가 소홀해지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인 소유시설 중에 관리인이 없거나 유지비용 과다 등으로 방치된 유산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니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서원과 관련한 다채로운 행사를 위해 서원 개방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힐링캠프나 전통문화캠프 등의 ‘서원 스테이’를 개발하고, 유교철학교실과 탐방 프로그램, 그 외 전통문화 공연도 함께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으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함양군이 ‘남계에서 일두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서원 스테이 프로그램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스테이로 사적 제499호로 올라있는 남계서원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고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고, 나아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서원 스테이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려 남계서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교육기관으로 정착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서원 스테이는 강의, 국궁, 다례체험, 사군자 그림찾기 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기대 또한 크기도 하다.
셋째, 초중고생들에게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과 접목하여 서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의 발달단계, 흥미・소질 등의 요구와 교육적 필요, 학교와 교사의 요구와 실정, 학교 및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학교급별로 활동영역과 내용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초중고생들의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해당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 관리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 중 ‘봉사활동’으로 연계하여,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교육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넷째, 전 국민으로 하여금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 활성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관심과 협조가 요청된다. 한 예로 봉급생활자나 사업근로자에게 휴가 지원사업 등에 적극 동참하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여행 경비를 근로자와 기업이 절반씩 분담해 적립하는 사업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대상에 향교·서원 등도 포함해야 하는 제도 정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지역문화유산의 관광 상품화 일환으로 가볼만한 지역문화유산을 선정하여 관광공사나 관할 지자체와 함께 안내 팸플릿과 앱 제작 등을 통해 알리기에 주력하여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가볼만한 서원 등을 찾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길안내 표지판과 서원 해설안내판도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서비스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보존・관리를 체계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머리를 조아리면서 현실에 맞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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