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치아 아프지 않다고 놔두면 안된다
흔들리는 치아 아프지 않다고 놔두면 안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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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주/뉴연세치과 원장
▲ 류현주 뉴연세치과 원장

발치, 즉 치아를 뽑는다는 것은 단순히 아픈 치아를 제거한다는 술식을 넘어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를 알기 때문에 치료상담 시 애로가 많다.


대부분의 노인 환자들이 아무리 쓸모가 없는 치아라도, 또는 뿌리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치아라도 빼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것은 점점 하나 둘 없어져가는 치아에 대한 미련이 크고 그 동안 아픈 치아를 빼면서 받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를 빼야만 하는 경우를 감별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아가 충치로 인해 뿌리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그 뿌리 주위에 염증이 없는 상태라면 단순히 그 뿌리의 존재만으로도 치조골을 유지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즉, 산에 나무가 없으면 흙이 없어지는 이치와도 같이 치아가 없어지면 그 주위의 뼈도 함께 없어지므로 때에 따라 치조골내 치아뿌리를 신경치료하고 남겨둔 채 틀니를 하기도 하는 이유가 이와 같다.

하지만 잇몸이나 신경의 염증이 있는 상태의 치아는 치료가능 범위가 넘은 상황이어서 방치하면 염증원이 되어 치조골을 녹이는 동시에 인접한 치아에 염증을 파급시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를 감별하고 결정하는 것이 치과에서의 진단 과정이다.

비단 노인 치아에서뿐만 아니라 만성치주염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를 빼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치조골이 녹아서 인접치아에 영향을 주고 있어도 정작 본인의 자각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비해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증상 없는 치아의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필수적이다.

보통 질병이 생긴 치아의 움직임을 나타낼 때 측방으로 흔들리는 정도로 표시한다. 눌렀을 때 비정상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면 가장 염증이 심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신경관이 아닌 치주적 원인으로 나타날 때는 뽑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날 때는 환자가 씹을 때 눌려지는 증상 외에 특별한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단 후 발치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하면 갑작스런 결과에 아연실색하기도 한다. 아플 때마다 약을 먹으며 저절로 빠질 때까지 지내겠다는 환자들에게 그 치아로 인해 주위 치아의 치주염이 가속화하고 나아가 치조골 소실이 심해져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인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꼭 필요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우유부단함으로 더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음을 깨닫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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