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무기계약직 2000명 정규직 전환
하나금융, 외환銀 무기계약직 2000명 정규직 전환
  • 배병일기자
  • 승인 2015.0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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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조기통합 급물살 타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 노조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1개월 내에 외환은행 소속 무기계약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하나은행에 소속된 무기계약직 1400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 최대 3400명이 정규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2000명은 대졸 신입사원에 준하는 6급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정규직들이 받는 각종 복지 혜택을 받되, 별도 승진심사를 통해 승진 기회를 갖게 된다. 임금도 현재 적용중인 급여체계(무기계약직 급여체계)를 유지한다는 게 하나금융의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직원의 경우 학력과 자질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임금을 높여주거나 승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노조는 정규직 전환과 동시에 6급 정규직의 급여 체계를 적용하고, 일정 기간 후 전원을 5급 정규직으로 승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무기계약직의 급여체계가 정규직 수준으로 높아지면 첫해 74억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생기고, 이들이 전원 승진할 경우 매년 570억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최근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을 기존 2월1일에서 3월1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내에 협상이 마무리돼야 합병기일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협상 내용을 보면, 이번 정규직 전환에 대한 내용만 합의되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협상과정이 어떻게 되느냐가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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