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를 시작하며
을미년 새해를 시작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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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경남국학원 이사

 
1월이다, 올해는 양의 해이다, 곱고 선한 인간적인 일이 자주 일어나고 사람다운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1월은 천부경적 사고로 보면 시작을 의미한다. 시작은 항상 마침을 예고한다.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이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래서 시작도 끝도 없다는 뜻의 일시무시 일종무종이다. 우주만물은 하나에서 시작하고 하나로 끝이 나지만 그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지어지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이 하나를 존중하여 하나님이라고 우리 조상님들은 불렀다. 우주는 하나가 아닌 게 없다. 작은 하나가 좀 더 큰 하나를 만들고 더 큰 하나는 확장된 하나로 나아가고 발전한다. 몸속 세포 하나하나가 소중하듯 우리 사람들도 하나하나가 다 귀하다. 그래서 사람아래 사람 없고 사람위에 사람 없다고 한다. 하나로써 다 존귀한 것이다. 나를 포함한 세상만유가 모두 빠짐없이 귀하다는 사유체계, 이것이 바로 우리 천손사상의 핵심이다. 지위가 어떻던 얼마를 가졌던 간에 사람을 보는 이런 근원적 철학이 없으면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낭패를 만나게 된다.

최근 모항공사 땅콩회귀사건은 인간을 무시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 대기업 인사 구조 안에서 돌출되는 사회병리현상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인간성회복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과거 고조선 시대이전부터 아이들을 훈육하는 8대강령이 있었으니 소위 참전계경에서 이르기를 성신애제화복보응(誠信愛濟禍福報應)이다.

참전계경은 우리민족 3대경전중 막내이다. 온전한 사람이 되는 가르침이라는 이 글은 366가지 인간사를 나타내는 이른바 생활 속의 수행법을 낱낱이 제시하고 있으며 이 가르침은 고구려900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국민교육헌장으로서의 기능을 하였다.

8대 강령 중 첫 번째는 성(誠)에 대한 것이다. 나서부터 10살까지는 정성에 대하여 일러주고 정성 없이는 이루어짐이 없으니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자가 목표를 이룬다고 하고 10살부터 20살까지는 신(信)에 대하여 즉 믿음에 대하여 이른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상호간에 믿음이 없으면 거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믿음 없는 사회는 법이 난무를 하고 법이 지나치게 많으면 사람이 염치가 없어진다. 고조선 시대에는 8가지 법으로도 거뜬한 시대였다.

20-30대에는 진정한 사랑에 대하여 배우게 한다. 여자가 가진 난자는 현미경으로 보면 태양처럼 빛나며 남자의 정자는 레이저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우리 몸의 근원적 실체는 빛인 것이며 남녀 간의 만남은 이처럼 빛과 빛의 만남인 것이다. 우리가 천손이며 태양족이며 광명 족이라는 이유가 바로 밝음을 추구하는 심정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성은 귀하고 거룩한 것이며 책임과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는 것이 공부의 시작임을 일깨운다. 30-40대에서는 제이다. 세상을 위한 구제활동을 말한다. 쉬운 말로 봉사활동으로 자기의 가치를 빛내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40대부터 50사이 화(禍)를 즉 낭패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인생40 대환란이란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40전에 정성, 신뢰, 사랑, 봉사를 제대로 다져야 한다. 그렇게 50을 넘기면 지은 복대로 누리게 되고 60에는 보답을 받으며 70이상은 하늘의 천명에 응답하는 것이 바로 참전계경 첫머리의 가르침이다.

지금은 다문화시대이다. 혹자들은 이미 우리가 혈통적으로 하나의 민족이 아니라고 한다. 다분히 옳은 말이다. 옷감이 씨줄과 날줄이 있듯 민족은 혈통줄과 법통줄이 있다. 혈통줄은 여러갈래가 되는 시대이나 법통줄은 우리가 바로 단군의 정신 즉 홍익인간임을 아는 것이다.

이미 동서남북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약200만 명 이상을 육박하고 있고 이 숫자는 우리 경제력에 비례해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조국 대한민국을 더욱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 중에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은 심신이 조화로워야하듯 나라는 국체가 바로서야 하고 그것은 정신에서 나온다. 태어난 곳과 성장배경과 선조는 다를지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참 도리인 참전계경을 우리 후손들과 그들에게 가르쳐야 명실 공히 세계 속의 동방예의지국 전통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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