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즐기도록 하라
치열한 경쟁을 즐기도록 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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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아침 일찍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은 사실상 출전하는 것과 같다. 동료끼리 치고받는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이불 덮고 서로 딴 꿈을 꾸듯, 업무실적과 진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는 아리송한 전투장으로서 한성부에 대가리 터진 놈 달려들 듯 급하게 돌아간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나 수월한 일도 없고, 어리광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다.

한 번의 실수나 한 발자국만 헛디뎌도 벼랑으로 굴러 떨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집에서의 얼굴과 복장 그대로 나올 수도 없고, 말도 조심하여야한다.

말이 많아도 탈이지만 지나친 침묵은 오히려 남들의 오해와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쉽다.

스스로가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가지 말라. 지난 과거에 대한 파괴적 분노와 우울한마음으로 환영과 싸우면서 정신을 괴롭히며 살아가면 세상살이는 지옥이 된다. 확고한 목표가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아내 없는 처갓집 가듯, 인생을 목적도 없이 배회하지 말라.

우리는 스스로가 업(業)을 만들고, 그 업에 끌려 다니기도 한다. “계념(繫念)하면 괴진(乖眞)하야 혼 침(昏沈)이 불호(不好)니라.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혼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자기 자신을 깨닫지 못한 상태는 모두 혼 침 아니면 산란(散亂)이다.

생각은 간사하여 자기감정과 자기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의 생각에만 얽매이지 말라. 직장의 동료는 모두 경쟁관계이다. 혼자 뛰는 육상경기에서는 좋은 기록을 세울 수가 없다. 경쟁자가 많을수록 발전한다. 서로의 성장을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즐기도록 하라.

동료와 부하, 상사와의 경쟁을 피하려하지 말고, 웃으며 일하고 신나게 즐겨야한다. 나의 가장 치열한 경쟁자는 내가자주 대상으로 삼는 사람, 내가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사람, 상대가 잘되었을 때 내배가 아프면 그 사람이 라이벌이다. 모든 것은 대인관계이다.

그 사람도 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적개심, 증오, 중상모략은 금물이다. 바늘 가진 사람이 도끼 가진 사람이기는 법이다. 나를 낮추고 양보하며 친절을 베풀어야한다.

“야훼께서는 교만한 자를 업신여기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구약성서 잠언 에나온 말씀이다. 그 사람도 직장에 도움이 되니까 근무하고 있다. 절대 무시하지 말라.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니다. 미워하면 남들에게 추하게 보일뿐, 조금도 유리해지지 않는다.

의연하게 상대의 장점을 인정해주며 친절하게 대해야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흉기를 들고 나타난다면 예측불허의 결과를 대비하며 매우 조심하게 된다. 내손에 흉기가 들여 있을 때도 남 또는 내가 다칠 수 있음으로 더욱 조심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이렇게 위험한 흉기를 갖고 있다. 그 흉기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말을 ‘칼’과 ‘도끼’에 비유한다.

말이 갖고 있는 폭력성과 위험성이 칼이나 도끼보다 더욱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에 대한비난의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 입안에 품은 칼과 도끼로 서로를 찌르고 찍으며 말로서 상대를 죽이기도 한다. 바보는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옳다’고만 생각한다.

‘옳다, 와 그르다’는 판단이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내가 옳다면 상대는 이미 ’틀린 것‘이 된다.’바보는 내가 옳다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쉽게 등돌려버린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베려와 끊임없는 자기성찰만이 상대에게 상처주거나 마음 상하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지금 직장에서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라. 뒷자리를 넘보면 아부하게 된다. 경쟁자의 잘못이 있더라도 용서하고 감싸주도록 하라. 경쟁자에 대한 섣부른 말 한마디가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성공한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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