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설비투자 전년대비 3.4% 증가 전망
국내기업 설비투자 전년대비 3.4% 증가 전망
  • 배병일기자
  • 승인 2015.0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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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기계·자동차 증가…조선·플랜트·기자재 감소 예상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가전과 기계, 자동차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평균 3.4% 수준으로 전년보다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증가 대 비슷 대 감소' 비율이 '31.4 대 39.8 대 28.8'로 어느 한 쪽으로도 쏠리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실상 관망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동향분석팀 이상헌 과장은 "경기가 전년보다 회복될 것이라는 방향성에서는 기업들도 이견이 없지만 현 상황은 관망세에 가깝다"며 "확실한 경기 회복 신호를 보지 않고는 투자를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157개 기업)고 답한 기업은 투자확대의 이유로 ▲기존설비 확장(37.6%) ▲노후시설 유지보수(28.0%) ▲신규사업 진출(17.2%) ▲생산공정 효율화(16.6%) 등을 차례로 꼽았다.

'투자를 줄이겠다'(144개 기업)는 ▲경기전망 불확실’(52.8%) ▲수요부진(19.2%) ▲기존설비 과잉(15.2%) ▲자금조달 애로(12.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업종의 기업이 투자에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은 각각 5.0%, 6.1%로 나타나 중소기업(2.8%), 내수기업(2.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업체와 기계·정밀기기 업체들이 전년대비 설비투자를 각각 6.4%, 6.3%씩 늘리겠다고 답해 설비투자에 가장 의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은 스마트․친환경 가전시장의 성장, 기계는 미국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대한상의측은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등도 산업계 전체 평균보다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에너지(5.3%)와 철강·금속(4.9%) 업체들도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섬유·의복·신발 업체들도 각각 3.4%, 3.0%씩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선·플랜트·기자재는 경쟁심화와 발주량 감소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유가하락 등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위축에 따라 투자 2.7% 정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고무·플라스틱·종이(0%) 업체는 전년 수준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대표적인 내수기업인 음식료·생활용품 업체들의 설비투자증가율 0.4%에 그칠 전망이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들도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은 사물인터넷, 3D 프린팅과 같은 신기술에 대응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하고,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과 경제활력 제고 및 경기불확실성 감소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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