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양띠 해를 시작하면서
2015년 을미년 양띠 해를 시작하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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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오늘은 1월 2일.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소요된다. 새해부터는 걸어서 학교로 가려고 작정을 해본다. 그 첫날이다. 너무 빨리 걸어서인지 코끝에 스쳐 지나는 바람이 무척이나 차가워서 어지럽기 까지 하다. 건널목 신호에 잠시 멈추는 사이 비둘기 한 쌍이 빵집 앞에 늘려져 있는 빵 부스러기 먹이를 열심히 쪼아댄다. 차량의 통행량이 많아서 위험하기도 한데, 순간순간 잘 대응을 한다.

학교를 들어서면 메타스퀘어 길이 곧게 뻗어 있다. 식목한지 10여년 이상 된 나무들이다. 아름 들이로 잘 자랐는데, 지금은 잎이 모두 져서 앙상한 가지들만 일렬 행진을 하고 있다. 봄이 되면 무성하게 푸른 새싹을 배경으로 신혼부부들의 기념촬영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녹차 밭이 나타난다. 반그늘의 차 잎이라서 애호가들이 채엽 하는 광경을 자주 본다. 실습용으로 녹차와 발효차 제다 실습용으로 사용하려면 부족한 듯하다.

또한 100여년 이상 한 곳에서 묵묵히 자리하고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와 함께 잘 어우러진 멋진 풍광의 정원을 만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데도 우리는 매일 그 길을 오간다. 자그마한 정원이지만 우리는 ‘쥬라기 공원’이라 이름 붙여 놓았다. 플라타너스와 오리나무들은 가지 높음을 자랑하려고 잎을 모두 버렸는데, 소나무와 가시나무는 언제나 풍성하게 잎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항상 여유로움이 있다.
2014년 지난 갑오년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나 대학으로서도 무척 힘든 한 해로 각인될 것이다. 대학은 리더십 실종으로 많은 학사업무들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음으로서 법정에 호소하는 상황에 까지 가야만 했던 아픔이 있었다. 대학에서는 사슴을 사슴이라 부르고 사슴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사슴이기 때문에. 손으로 해를 가리고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그 동안 미루어왔던 부탄(Bhutan) 농림부와의 국제농업협력사업을 다각도로 진행을 기획하는 것이다. 2009년부터 계속 타진해왔던 한국협력재단(KOICA)는 부탄을 ODA 국가로 편성은 하였지만 실질적인 지원국가로 분류하지 않아서 지원계획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을 통하여도 그 길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는 격언을 벗 삼아 열정을 쏟아보자! 그래서 경상남도, 경남교육청 그리고 지역 신문사를 중심으로 그 저변을 확대하는 계획을 하고자 한다.

특별히 경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봄 부탄 농림부 CoRRB 왕축 국장 일행의 방문 때 상호 교류협정을 하여 양국간의 본격적인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경남농업기술원 강양수 원장은 2008년 부탄과의 국제농업협력사업의 시작 때 원년 멤버로 활동을 하였으며, 또한 이러한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지금 부탄의 투롱사지역에 소속된 삼촐링 마을 사람들은 현재 60여 농가가 녹차생산자 단체를 결정하였고, 한 봉지의 녹차를 판매할 때 마다 1$를 저축하고 있다. 이 기금은 낙후된 농촌 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용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비탈진 산지 약 6만평이 녹차 밭으로 2008년부터 조성되어 그 모양을 갖추었다. 지난달에는 주변에 5만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고 투롱사지역 농림부 녹차담당 상게이씨가 알려 왔다.

삼촐링 마을의 환경은 해발 1800 미터의 위치에 조성된 약 65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겨울에도 땅은 얼지 않아서 녹차나무가 성장하기에는 적합한 조건이다. 차나무를 통하여 토양의 유실도 막아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인도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이라 관광객 방문이나 홈스테이와 같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부탄의 제2대 왕이 처음 차나무를 들여와 심었던 차밭에는 지금도 소엽종과 대엽종 차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궁전 또한 관광명소로 개방하기 위하여 한창 준비 중이다. 부탄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과 함께 볼거리 그리고 차를 음미하며 즐길 준비를 삼촐링 사람들이 마련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 빙하 녹은 물 그리고 순수한 히말라야 천혜 자연을 느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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