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마음이란
솔직한 마음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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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향/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아들 돌보는 사람들과, 기관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예전엔 업고, 안고, 손잡고, 일터에 나가 일하는 어머니, 노는 아이들, 자연의 방치같았지만 지금처럼 학대는 아니었으리. 대가족제도에서는 아래 위가 분명하고 어릴적부터 가정에서부터 내리사랑과 돌봄이 진지하고 따스해서 말없어도 말보다 더한 사랑이 배었었는데 지금은 돈 주고 맡겨도, 안심이 되지 않고, 핵가족화 된 누수 현상 때문에 사랑을 받고 주고하는 동등한 사고력이 길러지지 않아 머리로만 공부한 것의 한도를 비일비재하게 보고, 결국은 사고로 이어진 것을 볼 땐 슬프다기보다는 참담한 심정이다. 무엇이 어떻게 돌봄인지 모르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다.

유아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눈빛속에, 손짓속에, 행동속에서 멀보다 더 진솔한 말을 함을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언어나 말은 가식이 있지만, 눈빛이나 손짓이나 행동은 차라리 더 정직하고, 더 아름다운 소통이라는 것을 유아기관이나 담당자들은 알아야 하며, 유아의 눈높이에서 유아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창의적이라는 것을 안다면, 유아는 분명 어른들의 스승일 수 있으리라.

솔직한 마음이란, 표현하는 유아나 그것을 보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정직한 언어이며 가장 순수한 행동이기에, 유아들의 돌봄이란 국가의 장래를 결정짓는 가장 소중한 일일것이기에 국가나 사회단체나 모두 다 유아들 개개인의 돌봄에 진지하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유아에 맞는 유아의 시간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백년대계는 어쩌면 영.유아의 발육과 돌봄에서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자연같은 순수한 유아들의 돌봄은, 유아의 눈빛과 손짓과 행동을 따라 도와주는 어른들의 역할이지, 그것을 어른의 수준에 맞추어 틀을 가지고 단속하고 윽박지르고 혼내는 행위는아닐 것이다. 자칫 어린시절의 기억을 담아 어른이 되어 이해 못하는 행동을 낳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에, 아이를 많이 낳지도 않는 현대엔 낳은 아이 하나 기르는 것을 국가 대계로 보며 긴 안목에서 자연스런 유아들의 모든 것을 어른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듯, 날마다 새로운 눈으로 유아들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 인간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이기에 인간 세상에는 맞지 않지만, 그 천재성과 그 순백의 뇌를 함부로 인도하거나 그림을 검게 칠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씀드리며, 미래의 세계를 열어 가야만 하는 중차대한 일이라 유아들의 돌봄이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오히려 어른들은 유아들의 눈빛이나 손짓이나 행동들을 통하여 순수한 자연의 느낌을 읽을 수 있으며 아무것도 물들지 않은 영혼의 순수한 백지를 볼 수 있음에 감사와 고마움과 사랑을 담뿍 담아 도와야 할 일일 것이다.


꿈을 꾸었어요/시인 오선장李桂香

아주 오래전부터 꿈을 꾸었어요
새가 날고 꽃이 피고
향기가 넘치는 동산을 거니는 꿈을
아이는 언제나 웃고
어른은 언제나 푸른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었어요
<하략>

꿈은 어릴적부터 한 인간의 아주 특별한 것이며, 그것이 일생을 통하여 이루어 나갈 중요한 것이라, 유아기의 돌봄이란 한 유아의 꿈을 도와주는 처음의 일이기에, 너무도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이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그럴수록 어른의 푸른 동산은 언제나 아이에게서 느끼며, 희망을 배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질문명이 아무리 세상을 뒤덮는다 해도,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기에 유아기는 일생을 두고 보면 자연과 같은 동심의 향기가 그 자체인 아름다운 시간일 것이다. 가족의 돌봄에서 꿈을 키워 주었듯이, 유아의 돌봄에서도 개개인의 꿈을 하나씩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어른들은 모두 다 경건히 손을 모아야 할 것이다. 어른의 마음속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자신의 유아기를 돌아다보면, 유아는 곧 자신의 잊어버린 시간이기도 하기에, 깊이 사랑하고, 높이 웃으며, 소중한 보물보다 더 겸허한 마음으로 돌보아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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