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은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보물창고’
고미술품은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보물창고’
  • 한송학기자
  • 승인 2015.02.0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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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제일옥션 박창수 대표

▲ 박창수 대표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과거 1990년대 ‘골동품하면 진주’라고 손 꼽을 정도로 고미술품으로 명성을 떨쳤던 진주에서 최근 고미술품 경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진주시도 지난달 진주성 주변 골동품거리 환경정비·개선을 위해 문화재매매업소 간판을 정비해 진주성과 연계한 특색 있는 볼거리 제공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달 23일 고미술품 전문 경매업체인 진주 제일옥션이 문을 열면서 진주의 고미술품 거래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제일옥션은 단순 고미술품 경매가 이뤄지는 곳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고미술 문화복합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전시회를 비롯한 진주의 10월 축제기간에는 문화 장터를 만들어 누구나가 자신의 고미술품 등을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진주제일옥션 박창수 대표는 “고미술품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산업, 과학, 예술, 민속의 ‘보물창고’라고 생각하는데 고미술품을 만나는 것이 모든 시민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현장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최근 골동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진주 제일옥션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창수 대표와의 인터뷰이다.

-언제 오픈했나
▲지난달 23일 오후 7시 진주 제일옥션의 첫 경매가 이뤄졌다. 전국에서 고미술점 상인 및 컬렉터 등 100여명이 참석해 경매를 진행하고 오픈을 축하했다.

-오픈 계기는 무엇인가
▲진주뿐 아니라 경남이 고미술품 기반시설이 약하고 상권이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진주 제일옥션 경매장은 고미술 활성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며 고미술 문화복합공간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오픈 준비기간은
▲1년 전부터 장소 물색 중 현재 장소인 진주시 강남로 291번길 12(강남동 108번지)에 지인의 도움으로 오픈하게 됐다.

-고미술품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어릴 적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고미술품을 많이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부친으로부터 조선시대 도자기 중 조선사발 1점이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가 된 이도다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어깨너머로 봐 온지 30여년, 당연히 이도다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일본 문헌 ‘고려다완’ 책 속에 이도다완이 진주 근교에서 제작 됐다는 설을 알고부터 진주 사람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도다완이 제작된 위치를 찾아다녔다. 이도다완의 미를 연구하던 중 이도다완과 차문화에 관한 자료를 찾아 전국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고미술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고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아버지의 영향도 있는가
▲사실 부친이 아인 박종한 선생이다. 부친은 1953년 진주 대아중, 고등학교를 설립 33년간 교장을 역임하시면서 오민 박물관을 건립하고 남명제를 창설했다, 특히 1981년 5월 25일 ‘차의 날’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고 진주 촉석루에서 제정 공포했다. 또한 문화재 발굴 등 진주 문화 알리기 운동을 열심히 하셨고 진주를 빛낸 진주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의 제가 고미술품을 수집하고 접하게 된 동기는 아버님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제일옥션 경매는 언제 진행되나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경매 진행을 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주간 경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매 물품들은 어디서 오나
▲서울, 대전, 안동, 구미, 부산, 마산, 광주, 순천, 김해 등 전국에서 고미술상인 및 컬렉터 들이 구입과 판매를 위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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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아인 박종한) 영향
고미술품 수집 등 관련 종사

지난달 전문 경매장 오픈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진행

각종 전시회·문화장터 활용
시민 위한 문화공간 마련 계획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산
보존하고 사랑하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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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매장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도자기, 고서화, 고가구, 민속품 등 종류도 다양하며 값도 천차만별이다. 1만원 저가 민예품부터 문화재급에 버금가는 수 천만원대 도자기도 있다. 조상들의 숨결과 손때가 묻은 고미술 인테리어 소품도 싸게 살 수 있다.

-낙찰은 잘되나
▲현재 진주 제일옥션 경매장에서는 경매 낙착률은 경기가 위축되고 침체하면서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골동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경매수칙은 무엇인가
▲1)경매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실시하며 출품수량이 많을 때는 조정 가능하다. 2)출품 물품의 시작가는 출품최저가부터 경매사가 진행하며 낙찰가 미 달물품은 출품자와 협의하여 낙찰한다. 3)진위가 확실하고 경매시 설명한 내용과 일치한 낙찰물품은 반환 불가 하다. 4)경매물품의 반품은 당일 반환, 당일 출고함을 원칙으로 한다. 5)경매 출품 및 낙찰물품의 파손, 분실 등은 출품자 및 낙찰자가 책임지며 본 옥션에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6)경매순서는 출품 순서를 우선으로 하며 과다 출품시에는 경매사가 임의로 정한다. 7)도난물, 총포, 도검류 등, 음식물, 생활용품은 출품을 금지 한다. 8)낙찰된 물품의 배송은 낙찰자가 책임진다. 9)경매장 외 거래는 일절 금하며 본 옥션에서는 책임지지 않으며 적발 시 출품이 불가하다. 10)경매 수수료는 고가일 경우 조절가능하다.(판매자에게만 판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구매자에게는 수수료 없음)

-경매가 진행되면 몇 명 정도 오나
▲오픈 날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평균 50~60명 정도로 예상한다.

-어떤 분들이 경매에 참석하나
▲최근 우리의 옛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미술 애호가 및 주부, 박물관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손님들이 경매에 참석하고 있다.

-경매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미술품경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고미술품이 사치품이라는 사회인식 변화와 세제상의 문제 등 고객의 서비스 질을 제고하고 신뢰성을 확보 하는 것이 고미술품 활성화에 필요한 것 같다.

-제일옥션 오픈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가
▲오랫동안 많은 고미술품 중에서 우리나라의 차문화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수집하다가 고미술 전문 업종에 오랫동안 종사 했다.

-골동품 경매 앞으로의 전망은
▲고미술 시장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신호는 정부가 최근 미술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고 얼마전 국내 경매 낙찰총액을 보고 고미술시장 회복을 확신했다.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고미술품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산업, 과학, 예술, 민속의 ‘보물창고’라고 생각한다.
고미술품을 만나는 것이 모든 시민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현장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맡고 있는 직책은
▲진주 제일옥션 대표이며 (사)한국고미술협회이사와 (사)한국고미술협회 경남지회장을 역임했다.

-고미술업계가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조상의 지혜와 슬기, 5000년을 넘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을 우리가 지키고 아끼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아무리 찬탄하고 좋아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소리 ‘원더풀, 뷰티풀’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훌륭하다고 외치는 걸까. 바로 도자기, 한옥, 한복, 민화, 사물놀이, 고가구 등 이와 같은 것을 보고 그러는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보존하고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은 몇 점 정도 되나
▲도자기, 고서화, 고가구, 민속품, 민화 등 종류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고려시대, 조선시대 차문화 유물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제일옥션에서는 고미술품 애호가들의 소장 유물 전시회를 1년에 한 번 전시 계획하고 있으며, 옛사발전, 가야토기전, 고가구전 등과 함께 어린이들이 고미술품을 직접 만져보고 재현해보는 고미술체험 전시회를 기획해 마련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문화 공간 등이 필요하지 않은가
▲진주 유등 축제기간 동안에는 문화장터를 만들어 진주를 찾는 관광객 및 시민들의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며 평소에는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여 누구라도 전시장을 방문하면 전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할 계획이다.

-경매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일옥션에서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유물의 진위와 보장성, 교환, 환불성을 반드시 지키고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고미술품 애호가들이 물품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개선해야 될 점이 있다면
▲개인소득 3만불 시대에 중산층 붕괴와 마른 자금줄 및 유행성 퇴조에 박진감 넘치는 디지털 스마트폰 시대 돌입으로 우리 조상의 정신이 낳은 조형물인 정적인 고미술품에 대한 흥미와 가치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고미술품의 유통구조 낙후성, 진위감정신뢰도, 가격 합리성 등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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