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깨닫지 못하는 교육장,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나
잘못 깨닫지 못하는 교육장,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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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지금 경남의 교육장들은 크나큰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경남의 교육장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할 줄 모르면서 지속적으로 남의 잘못만 탓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자신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자’라는 말 자체가 희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8일 김해시청을 순방한 홍준표 도지사와 손님으로 참석한 성기홍 김해시교육장 간에는 사소한 언쟁이 있었다. 이 언쟁이 그 자리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성 교육장이 이 문제를 장외로 가지고 나갔다. 성 교육장은 그 다음날 경남 시,군 교육장협의회를 끌여 들여 홍 지사가 자신에게 “건방지게”라고 말했다며 홍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앞서 남해군 교육장도 홍 지사의 남해군 순방에서 “교육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비하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모든 교육장들의 기자회견과 말들은 거짓말이었다. 당시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홍 지사는 “건방지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도 “교육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이 이렇다면 교육장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홍 지사와 도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특히나 자신들의 말처럼 교육자라는 대접을 받고 싶으면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도 기자회견이 거짓말로 밝혀진 이후 교육장들은 “그런 표현이 없었더라도 비하하는 표현이 있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딴소리만 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이만하면 금메달 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 못할 수 있다. 우리국민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다. 그러나 이 잘못을 거짓말로 회피해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엄격하다. 땅콩회항의 조현아 사건이 바로 그런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싶다. 조현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면 조현아 부사장이 구속까지 되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나 홍준표 도지사는 우리나라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권의 최고 저격수이다. 이런 최고수준의 저격수를 저격하려면 교육장들은 보다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했다. 기자회견을 하려면 적어도 그날 무슨 말이 있었는지 녹취록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원로교육자(?) 근처에도 못가는 우리 신문사의 1년차 기자도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재 녹취록을 확인하고 쓰는 게 요즈음 실태이다. 그런데 어째 경남의 원로교육자(?)들 중에서는 이런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인지 필자로서는 경남의 교육계 수준이 의심스럽다.

그날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경남의 교육장 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좀 늦더라도 그날 김해시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녹취록을 확인해 보고 난 후에 기자회견을 하자”고 말리는 사람이 없었을까.

물론 교육장들은 지금 홍 지사가 못마땅할 수 있다. 무상급식 예산을 주지 않으니 자기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홍 지사가 하지도 않은 말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홍 지사를 비난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필자라면 차라리 깨끗하게 잘 못했다고 사과하고 그러나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홍 지사님이 자신들의 견해를 한번 귀담아 들어 달라, 고 요구하는 것이 훨씬 교육자 다운 태도이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무상급식에 대한 홍 지사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는 데도 더 유용한 전략 같아 보인다.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수준이하의 능력에다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계속 남 탓만 해가는 이러한 경남의 원로교육자(?)들에게서 우리 경남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심히 걱정된다. 참고로 자랑 스런 이 원로교육자(?)들이 평생 담당해 온 경남학생들의 학력수준은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3위 내외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상 꼴찌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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