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보다 내생(來生)이 먼저올수 있는 게 인생이다
내일보다 내생(來生)이 먼저올수 있는 게 인생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24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유시자필유종(有始者必有終)이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마침도 있다. 언제나 바르게 출발한 사람만 정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시작은 반이 아니라, 곧 완성이다.


필자가 쓴 글도 벌써 100회째다. 덧없는 세월, 알차게 살아가자. 살다보면 가끔은 절벽낭떠러지에 홀로서 있는 것처럼 외롭고 고독할 때도 있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 과감하게 자신을 내던져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아야한다. 중생은 자기목숨과 재물, 명예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다. 집착은 말뚝이다. 새도 앉았던 나무만 고집하지 않고, 고기도 같은 물에만 살려하지 않는다.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 집착하면 고인 물 썩듯 부패하게 된다.

재물, 명예, 이성에 대한 집착만 없애도 고통은반으로 줄어든다. 제 밥그릇만 챙기며, 죽은 사람 손 떡도 빼앗아 먹을 듯, 한번 쥐면 펼 줄 모른 놀부근성을 버리도록 하자.

제 배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 인간도 되지 말자. 사람답게, 의롭게,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돈 많고, 출세한 사람 중 잘못 살아온 사람도 많다. 빚 얻어 굿하는데 맏며느리 춤추듯, 공직수행 잘할 노력보다, 엉뚱한 짓을 더 많이 하고 살아온 사람들 모습을 본 국민들은 빚 주고 뺨 맞는 심정이다. 인사청문회를 볼 때마다 공직자들에게는 더더욱 엄한 기준을 적용해야 된다는 상식이 무너져가고, 바른 삶의 기준을 포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뭘 저렇게 일일이 따져 묻나?” “털어서 먼지 안 난 사람 있나?” “일만 잘하면 되지” 그러지 말라. 국민들은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 사람을 원한다. 청문회가 반성과 성찰보다는 서로 자기편만 감싸고 상대편의 허물 들추기에 급급한 모습이 부끄럽고 답답하기만 하다.

비둘기가 콩밭에만 마음 가듯, 자정능력을 잃은 정치권 인사들이 개인이득에만 초점을 맞추고, 식성과 비위가 얼마나 좋은지 노래기도 회쳐 먹으려 대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위공직자일수록 도덕성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한 후에 선택해야한다.

올바른 가치기준도 없고, 그저 편 가르기와 색깔논쟁 속에 능력위주라는 감언으로 포장하지 말라. 스스로를 돌아보아, “상처투성이 낙마”나 “상처뿐인 영광”이 예상되면 높은 자리도 고사할 줄 알아야한다. 합당한 덕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중책을 맡으면 비오는 날 장독 열고 다니기 바쁠 것이다. 국민들은 청문회를 “적당히 하자”며 갑갑증도내지 말자.

공직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근본을 엄히 세우는 계기는 청문회밖에 없다.

비린내 맡은 강아지는 매를 맞아 허리가 부러져도 뜨물통 앞에 가서 죽는다하였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중책을 맡으면 죽을 때까지 하이에나처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게 된다. 거짓말로 임시변통의 기교(技巧)를 부린 자, 낮 가죽 두께가 열 겹의 철갑(鐵甲)같은 자들을 골라낼 수 있는 기회가 청문회 밖에 더 있는가. 날이 갈수록 고위층과 고위공직을 지낸 자들의 부정비리와성추행, 성폭행, 각종범죄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서민들은 겉으로는 잘사는 것 같지만 비단옷 속에 눈물이 고이고 있다. 빈대도 낯짝이 있는 법이다.

이밥 조밥 가리지 않고 부정한 돈 먹어치우지 말라. 선의 뿌리가 얕으면 거센 태풍에 뿌리째 뽑혀 나가버린다. 잡초는 연약하고 뿌리도 깊지 않지만 태풍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도 뽑혀나가지 안는다.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잘 감독해 나가도록하자.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떠나서 사태를 바르게 통찰 할 수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항상 맑게 깨어 있어 만사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나가도록하자.

내일(來日)보다 내생(來生)이 먼저올수 있는 게 인생이다. 사람답게 살아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