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암마을 “악취로 숨쉴 수 없어”
밀양 성암마을 “악취로 숨쉴 수 없어”
  • 밀양/안병곤 기자
  • 승인 2011.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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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생산 공장서 악취에 인근 주민들 고통 호소

▲ 9일 밀양시 초동면 초동특별 농공단지 내 수산부산물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두 곳의 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인근 성암마을까지 번지자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가운데 업체 입구에 부산물 보관 상자가 방치돼 있다.

밀양시 초동면 초동특별 농공단지 내 수산부산물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주)한순과 (주)위고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인근 마을까지 번지자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성암마을 주민들이 말한 바로는 각종 수산부산물 등의 원료를 사용하는 한순은 유기성 폐기물 사료를 위고는 배합사료(양어용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명성리 2501번지 초동특별 농공단지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사료로 사용되는 수산 폐기물인 생선 내장 등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분노했다.
일부 주민들은 “심한 악취로 구토 증세는 물론 매일 저녁 시간 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도저히 열 수 없으며 밤잠을 설치거나 식사를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산부산물이 담긴 수십 개의 상자가 공장 입구 길가에 그대로 야적돼 있어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내내 모기와 파리가 주택까지 날아들어 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심한 악취로 학생들의 공부에 지장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불과 몇 분 만에 냄새가 옷에 베이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공장 관계자를 만나고자 방문했으나 공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만 있었고, 관계자는 만나 볼 수 없었으며 혹 한국 사람이 보여 대화를 나누고자 시도하면 이마저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산부산물이 담긴 상자는 공장 입구에 그대로 방치돼 파리 등 각종 해충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심한 악취는 물론 발생한 부산물이 공장입구 하수구로 흘러내린 흔적으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성암마을 이장 박재규(55)씨는 “일일 평균 오후 6시부터 악취가 발생하면 4시간 정도 발생하며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악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은 물론 사계절 내내 문을 꼭꼭 닫고 살아야 하는 고통을 누가 알겠는가. 회사를 이전하라는 것이 아니라 악취 줄이기 시설을 제대로 갖춰 운영하라는 뜻에서 진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진정에도 대기 방지시설을 개선하지 않고 계속해서 악취를 발생시키면 상급 기관에 탄원서 제출과 함께 집단시위도 벌이겠다”며 “공장 측과 시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공장 관계자는 “악취를 줄이려고 보일러실을 거쳐 악취를 소각하는 등 인근 주민들을 위해 회사가 많은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적발된 위법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처를 내리고, 야간에 불시 악취 포집을 통해 결과에 따라 조치 및 행정처분을 하겠다”며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악취와 폐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부산물 보관, 관리를 공장 안에서 하고, 집수구와 대기방지시설 설치 등을 통한 야적방법, 악취 줄이기,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독을 철저히 할 것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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