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제도
공학교육인증제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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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형/경남과기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근 이공계 전공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국내·외적으로 이공계열의 교육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 공학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체계화하여 창의적이고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학교육인증제도가 국내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8월 30일 창립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공학교육인증업무를 주관하고 있으며, 공학교육인증원의 기본방침은 대학의 공학 및 관련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인증 및 자문을 시행함으로써 공학교육의 발전을 촉진하고 실력을 갖춘 공학기술인력을 배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인증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증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실제 공학현장에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보증한다. 둘째, 해당교육기관이 인증기준에 부합되는지의 여부를 식별한다. 셋째, 공학교육에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의 도입을 장려하며, 공학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자문에 응한다. 넷째, 공학교육의 발전을 촉진하고 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력을 갖춘 공학기술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공학교육인증을 득한 학과에 대한 혜택으로 최근 여러 기업체에서 신입사원 채용시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인증의 효과는 학생, 대학교, 산업체 나아가서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공학기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에 따른 주체별 효과로 학생들에게는 기본소양과 전공기반 실력과 자질을 갖추게 되고 적성에 맞는 전문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국제적인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입문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대학으로서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시키고 이를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자체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게 하고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 가능하게 한다. 산업체에는 전문능력과 자질을 갖춘 졸업생을 채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내교육을 위한 경비절감과 업무처리능력의 효율을 향상시키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에는 국내공학교육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향상시키고 국가 교육정책수립에 이바지하며,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인증은 현재까지 88개 대학 601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다. 이중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공학인증기준(EAC) 531개, 컴퓨터정보기술인증기준(CAC) 40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인증기준(TAC) 30개로서 점차적으로 해마다 인증프로그램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의 특징은 창의력을 증진함으로써 다양한 현대사회의 공학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MSC(mathmatics, science, computer) 등 공학의 기초과목 확대하며, 실험 및 설계능력 개발, 교수님과의 면담제도 활성화 및 CQI(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제도로 수요중심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공학교육인증기준은 모든 대학이 동일한 교육수준을 확보하도록 요구 하지 않는다. 대학의 교육수준이나, 학생들의 능력을 절대기준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졸업을 위하여 TOEIC 600점 이상을 맞아야 한다거나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절대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순환형 교육체계를 갖추었는가를 기준으로 인증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타당한 교육의 방향과 프로그램 운영지침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나름 기존 교육제도에서 충분히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거나 또는 번거로운 인증기준에 맞추어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번거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증기준은 새로운 개념을 교육에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과거에 진행하던 교육내용을 단지 좀 더 체계화하고 사회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교육에 반영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동안의 일방적인 Teaching과 Learning 중심의 교육 관행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창의성 및 혁신성, 그리고 글로벌 마인드와 기업가 정신을 골고루 갖춘 공학도가 배출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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