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우주의 생명이고 만물의 근본이다
마음이 우주의 생명이고 만물의 근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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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우리나라는 사람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가벼이 여기는 무자비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생명을 해친 후 받을 재앙과 생명을 살리고 나서받는 행운을 알면 미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동안 물질의 가치만 최고로 여기고 생명의 존귀함을 소홀히 한 결과, 가정폭력과 사회, 학교, 직장, 군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산이 높아야 골이 깊다. 어릴 때부터 큰 뜻을 품도록 교육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치지 않은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다. 아차하면 남이 눈 똥에 주저앉고, 굴뚝으로 불 땔 판이다.

자칫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것 같은 위기감도 든다. 힌두교 경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천국에 가면 깔파따루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밑에 앉자 무엇이든 생각만하면 그 소원이 척척 이루어진다. 어느 날 어떤 남자가 긴 여행 중 우연히 그 나무 밑에서 쉬게 되었다.

그는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몰랐다. 긴 여행으로 지치고 피곤하여 혼자말로 이럴 때는 침대에 누워 편히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옆에 침대가 놓여졌다.

깜짝 놀라면서 침대위에 누워, 이왕이면 예쁜 여자가 다리안마 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곧 미인이 나타나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이번에는 아, 배고파, 뭐 먹을 것 좀 있으면 좋겠다하자, 진수성찬이 차려져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면서 이렇게 좋은날, 만약 호랑이라도 나타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날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자, 호랑이가 나타나 그는 물려죽고 말았다. 왜 잘나가다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였을까.

순간의 부정적인 입방정을 떨어서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끝까지 긍정적, 낙관적, 사고가 중요하다. 마음이 우주의 생명이고 만물의 근본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하고 마음이 만든다. 천하의 보배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속에 있으니 헷갈리지 말라.

언제나 나의 생각이 나를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깔파따루 나무이야기처럼 아무 노력 없이 생각만으로 척척 이루어진다면 희망도 목표도 없어지게 된다. 그러면 무료하고 무기력하여 허무감에 빠지게 된다. 힘들게 일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임을 알라. 어려운 일일수록 힘들여 차근차근 이루어나가야 한다.

바보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쥐어줘도 뭔지 몰라 공깃돌로 사용하게 된다. 남이야 낮잠을 자든,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라. 사나이라면 근무시간에 아내병원, 아이들 전시회, 발표회에 따라다니고 수시로 아내에게 전화질하는 못난이는 되지 말라.

집 걱정 안한다하여 기둥이 부러지거나, 아내가 도망가고, 아이들이 잘못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퇴근하기 무섭게 야채, 과일, 사들고 귀가한다. 남자는 죽어도 전장에서 죽어야한다. 그럴 시간에 직장 일에 좀 더 충실하게 매진하면 고속승진 할 수 있고, 보란 듯이 출세하여 기사 두고, 가정부 고용해줄 수 있는 진짜사나이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두레박남편에 아내는 항아리가 되어야 한다. 근무시간에는 가정을 버려라.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것이다. 속칭 가방끈만 길다고 지혜롭지 않다. 남의 것만 쳐다보면 나라도 망한다.

내 것 아니면 남의 밭 개똥도 줍지 말아야한다. 이 세상은 깔파따루 나무 밑이 아니다.

굵고, 강인하게 성장해나가자. 작은 일을 시시콜콜 따지며, 앙앙대면 졸장부로 전락한다.

냇물도 보이지도 않는데 신발부터 벗는 조급증을 버리자. “인생은 사랑이요, 그 생명은 정신이다.” 생명은 온갖 재보 중 최고의 보배이며, 최고의 악은 생명을 해치는 것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의연한 처세 속에 살아가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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