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건강 지키는 약초 웰빙바람 타고 부농 꿈꾼다
(20)건강 지키는 약초 웰빙바람 타고 부농 꿈꾼다
  • 허홍구 기자
  • 승인 2011.06.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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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약초농원

▲ 삼계약초농원의 문창현씨가 한창 새순이 올라오는 곱보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진주시 내동면 삼계리 양옥마을에 위치한 삼계약초농원. 삼계약초농원은 젊은 농업경영인 문창현(39)씨가 그의 부친인 문갑규(65)씨와 함께 운영하는 약초전문 농원으로 어성초와 삼백초, 곰보배추, 민들레 등을 비롯해 30여가지의 약초를 재배해 파우치 제품과 차, 환을 건강식품으로 제조 가공 판매해 연간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문 농업인들과는 달리 진주 시내에서 문구점도 함께 경영해 수입개방 등으로 위기에 몰린 농촌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부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위 권유로 약초 재배 시작
삼계약초농원의 대표인 문창현씨는 고교 졸업 후 부친과 함께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그다지 농사에 큰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약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네 어르신의 권유에 의해서이다.
문씨가 밭에 채소 등을 심어 농사를 짓는 것을 본 동네 한 어르신이 별 시원찮게 보였는지, 그렇게 농사를 지을바에야 차라리 약초를 한번 심어보라고 권한 것이다. 그 어르신은 약초는 일반 채소농사에 비해 손이 덜 가고 관리도 비교적 쉬워 문씨 같은 젊은 농군이 공부만 조금한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문창현씨 자신도 그가 농사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던터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약초를 심었다. 특히 그는 어릴적부터 야생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 만하면 약초재배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해서 1990년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밭에 어성초와 삼백초 등 몇 가지 약초를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의 삼계약초농원을 일구게 됐다.
 

◇6000㎡의 약초 재배농원
삼계약초농원은 전체 6000㎡ 면적에 어성초와 삼백초, 곰보배추, 민들레를 주종으로 재배하고, 자투리땅에다 감초와 오가피, 머루, 보리수 열매, 토종앵두 등 30여가지의 약초를 전문적으로 재배해 연간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특히 30여가지 약초 중 어성초를 가장 많이 재배 생산하는데 약 4000여㎡에서 1000여㎏의 말린 어성초를 생산해 액기스로 만든 파우치 제품과 차, 환을 가공 제조한다. 또 삼백초는 2000여㎡에서 8000~1000㎏을 생산하며, 곰보배추 500㎏, 민들레 200~300㎏ 등을 생산한다.
약초의 경우 특성상 같은 토지에 2개 품종이상 재배가 가능해 이렇게 6000여㎡에 30여가지의 약초를 재배할 수 있다.
문씨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나한테는 약초 재배가 잘 맞는 것 같다”며 “처음 약초재배를 권유한 어르신의 말대로 약초는 겨울철에 퇴비하고 봄 여름에는 잡초만 열심히 뽑아주면 되는 농사라 나처럼 게으른 농사꾼이 짓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고 반농담으로 이야기 한다.
 

◇웰빙바람 타고 약초 판매 불티
문창현씨는 처음에 어성초와 삼백초를 재배, 생산했지만 판매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써 가꾼 약초를 주변사람들에게 그냥 나눠주었다. 처음에는 본인도 이것들을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를 해야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약초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농사만 지었다.

그러던 중 대구경동약초시장의 한 중개상이 찾아와 어성초 한 트럭을 싣고는 20만원을 주고 갔다. 이렇게 해서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약초를 재배해 판매를 시작했다. 또 이때부터 도시민들에게 웰빙 붐이 일기 시작해 그가 재배한 약초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이후 문씨는 경상대학교 농업전문창업센터에 입주해 어성초와 삼백초를 이용한 엑기스 제품의 파우치를 만들고 차와 환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의 판매망은 독특하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처음 선물로 나눠준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회원제 식으로 판매한다.
또한 각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전자상거래망을 통해 위탁 판매하거나 유등축제와 각종 식품 박람회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직접 건강식품 가공 판매
삼계약초농원에서 생산된 약초들은 문창현씨가 액기스 상태의 파우치 제품과 차, 환으로 가공해 판매된다. 그는 아직까지 자체적인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경상대 농업전문창업센터와 다른 가공시설에 위탁해 이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우치 제품의 경우 어성초와 삼백초 등을 이용해 2가지 제품으로 개발해 청열차라는 자체 브랜드로 연간 60개 들이 700박스를 생산한다. 또 환 제품은 400g 들이 1000여 박스를, 차는 지난해 처음 만들어 40g 들이 2000개를 생산한다.
문창현씨가 약초를 재배해 자체적인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성공하기 까지는 경남도농업기술원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약초에 대해 무지했던 그는 도농기원의 약초시험장의 자문과 교육을 통해 재배기술을 터득해 지금의 약초 전문 생산농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약초 재배에 성공한 문씨는 지금도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제품의 질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겨울철 퇴비만 줄 뿐 제초작업은 직접 인부를 사서 손으로 뽑는다. 약초를 말리는 과정도 주문자에 따라 건조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늘에서 자연건조를 원칙으로 할 만큼 그는 약초에 대한 안전성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약초 전문 체험장 건립 계획
문창현씨는 몇 년 전부터 약초전문 체험농장이나 체험교육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민들이 직접 그의 약초농장을 찾아와 약초 재배과정은 물론 시음과 약초 가공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계획과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법안만 통과하면 곧바로 체험장 설립을 할 수 있도록 약초농원 인근에 건물 신축은 이미 끝난 상태다.
문씨는 “약초를 재배하다보니 주변사람들로부터 건강에 대해 많은 문의를 받게 되고 파우치 제품의 경우 단순한 건강 보조식품인데도 의약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건강을 지키는데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제철음식을 잘 먹는 게 제일이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약초체험 농장이나 교육농장을 설립해 직접 약초 재배와 가공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계약초농원 문창현씨는 4-H 경남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0년에는 4-H활동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한국사이버농업인과 벤처농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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