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馬一體의 특별한 스포츠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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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6.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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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진주승마클럽

▲ 류재호회원이 승마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랴!” “한번 따라 해보세요(아빠)” “이랴!(어린이)”
진주승마클럽을 찾았을 때 산만큼 덩치가 큰 말 위에 7살 된 김하은어린이가 타고 있었고, 아빠인 김기열(37)회원이 말고삐를 잡아끌고 있었다. 어린이의 말 부리는 목소리는 아주 작게 들렸지만 말은 이 말을 알아챈 듯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그 모습이 ‘말을 탄 인형’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예쁜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갓 지기 시작하는 벚꽃이 겨울바람 눈송이처럼 흩날리고 있었고 햇살은 따뜻해 마치 서정적인 내용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했다.
김하은어린이는 7살, 동생인 김하영어린이는 5살, 두 어린이는 3년 전에 말을 타기 시작해 말에 대한 두려움이나 겁은 별로 없어 보였다.
원형마장에서 아빠인 김기열 회원의 도움으로 말을 타는 두 어린이는 즐거운 주말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김하은은 “(말을 타면)기분이 좋고, 재미있다”고 짧게 말했다.
김기열회원은 “막연히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에 4년 전부터 시작했다. 그런 뒤 아이들과 부인(추희옥 36)등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특히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많은데  말을 타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뿐 아니라  애마와 함께 소풍 겸 해서 야외나 초지로 끌고 나가 풀을 뜯게 하는 것도 우리 가족만의 쏠쏠한 재미다”고 설명했다.
 

▲승마는 말과 기수가 호흡을 같이하여 마술적(馬術的) 드릴과 쾌감을 얻는 레저스포츠로서 진주승마클럽은 동호인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인간과 동물의 교감으로 삶의 질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실용적인 용도의 작업을 위한 것이나 놀이를 위한 것, 예술 및 문화적 활동, 스포츠 경기로서의 승마가 모두 포함된다.
진주승마클럽은 2005년 3월 결성됐다. 지역에서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말을 통해 개인의 건강생활을 영위하고 동호인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클럽과 시설은 진주 외곽 집현면 신당리 171번지 야산에 있으며 원형마장과 사각마장 외승마장 마방 등이 있다. 특히 이 산을 도는 외승코스는 최대 4km에 달하며 이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만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초전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앞으로 대곡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남강배수장시설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해 가다, 왼쪽 야산으로 접어들면 승마클럽 이정표가 나온다.
현재 회원은 18여명. 회장역에 신규용(54)회원이며 이현두(48)원장이 실질적인 말 관리와 회원관리를 하고 있는 사무국장이다.
진주시생활체육회 승마연합회 소속으로 진주승마클럽과 함께 진양호승마클럽 2개 단체가 있다.
진양호승마클럽이 재활승마(RDA)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이곳은 레저스포츠로서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보면 된다.
승마를 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곳에 등록해 승마의 기초적인 것을 익힌 뒤 말 타는 것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도 가능하지만 1주일 중 월요일 휴식기를 갖는다.
현재 말은 10여마리가 있으며 회원 개인의 말이 있기도 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승마를 배울수 있게 하는 말도 다수 있다. 따라서 일반인은 말이 없더라도 매월 일정금액의 등록 교육비를 낸 뒤 복장과 신발 헬멧 등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면 승마를 즐길수가 있다.
 

▲이날 승마클럽을 찾은 류재호(58)회원은 승마 시범으로 ‘평보’에서 ‘속보’ ‘후진’을 비롯해 마술수준인 ‘슈드인’까지 보여줬다.
김해생명과학교교에서 승마교사로 일하는 등 말을 접한 지 30년이 지났다는 류회원은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다가 최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뇌쪽이 좋지 않아 수술을 했다. 지금은 재활차원에서 승마를 하고 있는데 균형감각을 되찾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 또한 허리를 유연하게하고 상체를 바르게 교정해주며 정신 집중력 장기능, 신체리듬감을 길러주는 장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의 승마사랑은 계속됐다.

“폐활량이 늘어나고 담력을 북돋우며 골반 건강을 지키고, 관절염까지 예방해준다”고 보충 설명했다.
말의 습성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설명했다.
“말은 민감한 동물로서 정조성을 지키고 1부1처에 근친 교배를 거부하며 홀로 있기를 싫어하는 군집성의 동물이다. 주인에게 절대 순종하는 복종형이며 40km밖에서도 자신의 집이나 주인을 찾아오는 귀소성이 있는 영리한 동물이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무엇보다도 승마는 말과의 일체성 즉 커뮤니케이션을 들수 있다”며 “교감을 통해 나 자신의 체력운동도 하고 말도 기분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옛날 몽골리안이 전쟁 중에 길을 잃으면 늙은 말을 동원해 길을 찾았다”며 최근 박희태국회의장의 한말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을 지닌 ‘노마지지’(老馬之智)를 인용해 말의 영리함을 강조했다.
류씨는 자신의 말 ‘휴리’에 대해 마종은 ‘따뜻한 피’라는 뜻의 전용 승마종인 ‘웜블라드’라고 귀띔했다.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현두원장은 1990년대에 말을 타기 시작해 15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 경마공원에서 기수생활을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현역생활을 접고 지금은 말을 좋아 해 회원들의 말을 관리해주고 있다.
이씨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말을 타기 좋은 날씨가 돼 신입회원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말을 타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며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회원가입을 당부했다.
주말반은 1개월에 25만원 정도이며,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반은 40만원이 필요하며, 승마복장 등 장비를 갖추는 데는100여만원 정도가 든다고 일러줬다.
 

▲신규용(54)회장은 2007년 처음으로 승마를 시작했다.
직업이 동물과 접하는 수의사로서 동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말을 타는 계기가 됐다.
신회장은 “시골출신으로 동물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경관을 접하는 것이 개인 정서에 맞는 것 같다. 1주일에 3∼4회 클럽을 찾고 있으며 2∼3회 정도는 외승을 나간다”고.
낙마 등 안전사고에 대해 설명하면서 “운전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우쭐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낙마의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지도자의 설명만 잘 따르면 낙마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낙마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국가대표인 이요셉이 진주승마클럽을 찾은 적이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에 자신이 타고 있다가 부상해 진주승마클럽으로 오게 된 말을 보고 반가와 하더라 며 그래서인지 회원들에게도 비용 없이 레슨을 해줘 기억이 남았다”고 전했다.
신회장은 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말을 타면서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를 기르면 위축됐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찌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승마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비용이 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들인 만큼 효과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동행취재를 한 본사 정수희기자는 사각마장에서 류재호씨의 애마인 ‘휴리’를 직접 타고 시범주행을 했다.
정 기자는 말을 탄지 1년 정도의 경력으로 초보급에 속하지만 평보를 비롯해 속보까지 선을 보여 승마장을 찾은 회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정기자는 “‘휴리’가 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무척 편안했다”며 ‘일반인도 체계적으로 조금만 교육을 받으면 승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승마의 기본 운동과목은 전진 정지 후진 평보 속보 구보 옆걸음 등이 있다.
 

▲재활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인이 승마를 통하여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스포츠 재활 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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