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 의식 변해야 시장도 살아납니다
전통시장 상인 의식 변해야 시장도 살아납니다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3.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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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등시장번영회 허경순 회장

▲ 진주중앙유등시장 상인회에 처음으로 여성회장이 된 허경순 회장.
진주중앙유등시장은 천년고도 진주를 상징하는 128년의 역사가 숨 쉬는 경남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또한 365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 진주를 대표하는 지역중심상권으로 접근성이 좋아 지역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전통시장도 쇄신이 필요한 시점, 최근 진주중앙유등시장 상인회에 처음으로 여성회장이 탄생하면서 전통시장도 변하고 있다. 전통시장인 진주중앙유등시장의 각종 시설 개선과, 상인들의 의식 변화 등으로 부활을 준비하는 진주중앙유등시장 허경순 상인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허경순 회장과의 인터뷰이다.

-첫 여성회장이 됐는데 소감은
▲최초 여성회장이 되다보니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선거과정 어려움은 없었나
▲전통시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다. ‘여성이 올라와서 뭐하겠는냐’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회장선거에 나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남성보다 여성이 더 섬세하다. 여성이라는 점과 섬세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상인들을 설득하고, 격려와 지지를 이끌어내 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또한 상인 여성이 65% 정도 되기 때문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었다. 

▲ 지난해 8월 열린 진주중앙유등시장 제4기 상인대학 졸업식 장면.
-상인회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시장밖에서 많은 봉사와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 내 삶의 터전인 시장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92년 진주지역 복지재단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라이온스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상인회장으로 사비 지출도 많을 것 같은데
▲어차피 상인회장도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임무에 충실 할 것이고, 사비가 들더라도 해야 될 부분은 해야 할 것 같다.

-주요 공약은
▲화장실개보수, 전기소방시설교체, 어시장환경개선, 시장2층 옥상방수가 주요공약이었다. 화장실 개보수와 전기소방시설교체는 일부 진행하고 있다. 어시장환경개선은 개개의 어시장 상인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어시장의 특성상 새벽에 장이 끝나버리는 점 등, 어려움이 있지만 한꺼번에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임기인 3년 안에 차츰차츰 일을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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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진주중앙유등시장
첫 여성회장 탄생 혁신 기대
여성 편견 섬세함으로 극복

각종 시설 현대식으로 개선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
전통시장의 화려한 부활 기대

마지막 봉사는 상인회장으로
회원 권익보호·서비스 질 개선
상인간 친목도·상권 활성화

중앙유등시장 발전 한 몸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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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중앙유등시장 현황은
▲진주중앙유등시장은 진주도심 중심에 위치하고 13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서부경남유통경제의 중심시장으로써 유동인구의 발걸음이 제일 많은 종합 소매시장 기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 백화점, 지하상가 등 인접해 있어 치열한 경쟁상대로 형성되지만 상권의 영향력이 도심 전역에 미치고 있다 중앙유등시장은 1000여개의 점포들이 다양한 품목을 갖춘 명실상부한 전통시장으로서 기능과 특징이 있으며 특히 한복과 비빔밥 등 핵점포의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인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정도 된다.

▲ 진주시는 진주중앙유등시장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고객 쉼터가 준공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진주중앙유등시장의 명칭 변경과정은
▲진주중앙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이지만 전국 도심지마다 ‘중앙시장’ 명칭이 많아 중복성의 오해와 인지도가 약하고 특히 상권유출 심화로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정부가 전통시장에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선정 되면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 됐다. 그 중 활기찬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전통시장 명칭인 중앙시장에 진주의 세계적인 유등축제를 붙여 진주중앙유등시장으로 변경하여 시장의 지명도를 높여 고객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향상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른 시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차별화 전략수립이 아닌가 싶다. 아케이드 설치는 물론이고 공영주차장, 화장실 리모델링 등 고객편의시설 확충과 더불어 고객휴게실, 고객쉼터(수유실, 어린이놀이방, 물품보관함, 커피숍 등) 조성으로 고객들이 쇼핑과 구매를 통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장보러 오는 젊은 주부들의 편의 도모 특히 진주의 유명한 육회비빔밥과 전통한복 등 특화품목을 마케팅 전략수립으로 시장의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무엇이 문제인가
▲경기침체와 더불어 특히 전통시장 고객의 구매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 특색이 부족한 시설 대다수 상인노령화 및 청년상인 유입 미흡, 아케이드, 주차장 등 시설의 획일적 개선과 차별화 및 서비스 혁신을 통한 전통시장 자생력 확보의 한계가 있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이후 전통시장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정책이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대형마트 생길때마다 지역 전통시장이 어려워지는데 그나마 영업규제는 다소나마 도움은 되지만 지역동네마다 SSM 등 실질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옛날 정취가 사라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스템 도입도 중요 한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이나 소비자 욕구불만해소 각종 노후시설물을 개선(리모델링)하다 보니 다소나마 현대식으로 변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아직까지도 1차 식품, 먹거리 등은 여전히 삶의 터전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출입구 문도 일주문을 전통양식으로 만들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좋은 점은 무엇인가
▲역시 정감 있고 따듯한 웃음과 친절 사통팔달 교통과 접근성이 뛰어나며 가족과 함께 만남의 장을 활용하고 특히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이다. 그리고 진주의 대표 전통시장을 이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도모, 시민들에게 친근함과 사람 사는 따스함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서민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설과 더불어 상인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는 말들도 많은데
▲이젠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급격히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우리 전통시장 상인들도 의식전환 등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 못하고 자초한 경향도 있었지만 지금은 유통구조 변화로 위기의식을 느껴 선진유통을 접목하고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는 물론 친절서비스 고객감동 마케팅전략 등을 적극 도입하고, 한편으로 상인대학, 각종교육, 워크숍 등을 개최하면서 의식혁신에 크게 기여하여 고객유치와 선진화된 경영혁신 양성과정을 많이 배웠다.

-점포대학은 무엇인가
▲상인대학에 이어 점포대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상인대학은 한자리에 모여 교육하는 것이라면 점포대학은 직접 찾아가서 상인들을 교육, 상점에서 직접 장사에 필요한 요건들을 교육한다.

-현대식 주차장이 중앙유등시장의 하나의 자랑거리인데
▲우리 중앙유등시장 경쟁력 확보 1순위는 주차장 시설이다. 지난 2005년도 사업비 78억 5만원을 들여 4층 규모 114면의 주차빌딩을 갖추어 명실상부한 고객전용주차장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2008년까지 진주시 직영으로 운영 관리하다가 2009년부터 우리 상인회 위탁관리 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개선이 더욱 향상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 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중앙유등시장을 이용할 때 30분용, 1시간용 주차할인권을 무료제공 해 편리한 서비스와 중앙유등시장을 재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차장 확장이 필요하지 않나
▲물론 확장을 하면 좋겠지만, 현재 마땅한 장소가 없다. 지금의 주차장도 만족하고 있으며 차츰 주차장도 넓히고 개선이 될 것이다. 타지에 비해 우리 주차장은 정말 잘 되어 있다.

-번영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한 시설개선, 경영의 현대화 및 각종사업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제고, 상인간 친목도와 상권활성화 등 중앙유등시장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이다.

▲ 진주중앙유등시장의 현대시설로 깔끔하게 정비된 한복거리.
-대호김밥은 언제부터 운영했나
▲1981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처음에는 3평 월세부터 시작했다. 직접 차린 가게는 1평반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133평인데 그간의 고생은 말도 못한다. 당시 1평반 380만원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다. 인근의 가게를 조금씩 사들이면서 지금까지 늘려온 것이다. 서러움도 많았다. 전세를 얻어 가게를 넓히면 장사가 잘되니깐 주인한테 쫓겨나기도 하고, 이런 저런 고충을 겪으며 옆에 점포를 사들이고 확장하고, 이렇게 25년이 걸려 지금의 가게가 있는 것이다.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상인들의 화합과 친절을 당부 드리고 싶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옛날 어머님들의 추억과 정이 담긴 중앙시장이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친절히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중앙유등시장을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상인들이 현대화시대에 맞게 이제 우리도 서서히 변해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중앙유등시장을 만들었으면 한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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