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백령도’ 재난 안전지대 발판 마련
KT ‘백령도’ 재난 안전지대 발판 마련
  • 이민규기자
  • 승인 2015.03.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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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영상·음성 무전서비스 '파워톡 2.0' 보급

인천과 228㎞, 배로 4시간 떨어진 섬인 백령도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대피소를 64개에서 90개소로 늘렸다.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에 매 순간 긴장하며 살고 있다.


KT는 안보와 재난 위협에 시달리던 백령도에 ICT와 기가네트워크를 활용, 재난안전 지대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17일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하는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웅진 군수를 비롯해 백령도 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KT는 재난 위험에서 방지하기 위해 백령도에 설립한 세 가지 ICT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먼저 어디서나 무전이 가능한 세계최초의 LTE 영상·음성 무전서비스인 '파워톡 2.0'을 보급했다. 영상이나 위치 등 부가서비스를 연동하는 데 용이한 이 서비스는 재난 재해 등의 비상 상황 시 각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RADGER1)을 백령도 내 대피소마다 비치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1000대 이상의 무전기 간 통신이 가능해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지역에서도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백령도 내 구축했다. 또 기존의 부족한 안테나 도달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4 안테나 기술’(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이 기술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만으로 최대 120㎞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해상 통신 커버리지가 개선돼 그간 어선과 해경선 및 여객선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통신 끊김 문제없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해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KT는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상황 시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결정 및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재난 재해 감시망을 구축했다. 비상상황 발생 시 각각 다른 대피소에 도착한 가족들이 화상으로 상황실을 확인해 안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솔루션은 인천 시청 하드웨어 기반 화상시스템이며 각 대피소 화면은 상급 행정기관에서도 볼 수 있도록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KT가 백령도의 재난 재해 대비 ICT 기술을 도입하는 시점에 대해 국가재난망 구축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정부는 207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재난안전망에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은 “정부에서 추구하고 있는 재난망과 연계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재해 재난 발생 시 통신망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백령도를 통해 보여드렸다”며 “재난망은 기지국 단위도 중요하지만 코어 시스템과 연결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재난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오 네트워크부문장은 “재해 재난이라는 건 여러 상황에서 발생하므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KT는 모든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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