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자가진단-3
여성건강 자가진단-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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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한의학박사

 
생리혈이 배출되는 1주일여 만이 아니라 생리 전후 모든 기간이 다양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주기별로 심해지고 호전되는 증상들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배란 이후부터 생리 전까지는 증상들이 점점 고개를 들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되므로 이즈음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을 모아 생리전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생리전증후군을 간단히 말하면 평소 타고난 것이 약하거나, 타고난 것이 강하더라도 소홀히 관리하여 상했거나, 이러한 것들이 오래 방치되거나 급격히 균형을 잃어 증상으로 발현한 것이기에 이를 근거로 내 몸의 건강을 추측하고 거꾸로 치료 관리 할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생리 즈음이 되면 유난히 우울해지거나 예민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것을 줄이기 위해 단맛이 나는 주전부리를 즐기고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되기도 한다. 생리혈이 나올 것을 대비하여 혈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머리가 미리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과일, 음료수 등을 즐기며 보상해주면 될까? 일시적으로 모면할 뿐 근본 원인은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각보다 생리전의 감정적 불안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불안, 긴장, 우울, 민감, 슬픔, 분노 등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이며 이것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이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서는 치료의 대상이 되게 된다. 만일 결론이 나지 않는 지나친 걱정근심이 반복되거나 과로가 심해지게 되면 비위기능이 손상되어 가슴 두근거림, 불면, 건망, 권태로움 등이 발현하게 된다.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여 참는 것을 반복하다가 생리직전에 간의 화기(火氣)가 역상하게 되면 화를 참을 수 없고 잦고 심한 두통, 입마름, 가슴 답답함이 동반된다. 또한 평소 살집이 있거나 잘 붓고 소화가 잘 안되는 체질인 경우라면 이 역시 생리직전 화기가 역상하여 머리가 맑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입맛도 잠도 잃게 되며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게 된다.

여성의 두통은 유난히 주기적으로 심해지고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성의 생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본다. 평소 체질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약하여 혈을 충분히 못 만들게 되거나 출혈 등이 있으면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을 동반한 두통이 은근히 지속된다. 양 관자놀이 부위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평소 혈이 부족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과잉되었거나 거꾸로 스트레스로 인한 화가 혈을 말려서 생기는 것으로 입마름 안충혈 유방통증 가슴답답함 등을 동반한다. 두통부위가 여러 곳을 돌며 혀의 색이 어두운 어혈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스트레스가 과하였거나 사고 및 수술 등으로 혈을 응어리지게 해서다. 부종이 잘 생기고 살집이 있는 경우라면 대사 과정 중에 쌓인 노폐물인 담음으로 인하여 머리가 무거우면서 아프게 된다. 어지러움 역시 두통과 마찬가지로 병행되는 다른 증상들을 고려하여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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