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성 제전행사의 문제점 제언
이중성 제전행사의 문제점 제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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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진주문화원장
진주대첩 기념 사업회라는 단체가 불쑥 나타나 내달 7만구국충혼 합동위령제와 학술대회 체험마당, 진주대첩기념식, 제전위원회 축하행사 등을 2일간에 걸쳐 개최한다고 한다.

진주의 대표적 축제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난 지 한 달 만에 또 하나의 이중성 행사를 개최한다면 이는 진주시의 예산낭비는 물론 진주시 대표축제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성이 있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일부터 대한민국대표 축제인 남강 유등축제가 화려하게 개최되었고 이튿날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그 막을 올렸으며, 3일에는 개천절 경축일과 함께 지방문화 축제의 효시인 제61회 개천예술제가 개최되어 2500여 명이 가장행렬을 벌여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 장군과 논개, 7만민관군 장졸들의 진주성 전투의 재현 행사와 마지막 종야제 시 진주대첩 뮤지컬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보는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같이 성공적으로 축제가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진주 대첩제를 따로 개최하겠다고 하는 것은 성황리에 마무리된 10월 대축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문화예술모리배의 그릇된 발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년에 개최된 문화예술행사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년초부터 엄청난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행사를 끝내 놓고 보니 예년보다 행사가 잘되었다고 모두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외래 관광객 수도 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하므로써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시의 명성을 떨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따로국밥 식으로 진주대첩제를 추진하겠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 보았더니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를 진주대첩제 산하에 두어 개최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던데 그렇게 되면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고 행사 명칭만 진주대첩제로 하여 진주대첩 기념사협회로 급조된 단체에서 예술제와 유등축제를 손아귀에 거머쥐겠다는 속셈을 갖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제를 없애 버리겠다는 발상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볼 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진주대첩기념사업회가 11월에 하겠다는 7만구국충혼합동위령제는 수십년전부터 5월달에 행사를 해오고 있는데 무슨 또 하나의 위령제이며, 학술대회 역시 진주문화원에서 이미 해오고 있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진주대첩기념식은 예술제 행사와 유등축제 행사에서 행하고 있는 것이며, 체험마당 또한 진주성에서 하고 있는데 무슨 엉뚱하게 없는 것을 새로이 하는 것처럼 미화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충절의 표본이 되고 있는 논개의행사도 하나로 묶어 그 행사를 더욱 크게 하던지 하여 진정한 추모행사가 되겠끔  해야 한다. 

늦은 봄에 개최하는 논개제는 무엇이며, 의암별제, 논개별제, 논개가락지 행사 등 논개 한 부분을 두고 행사를 따로따로 한다면 이는 행사 자체도 그렇지만 시민정서상 참여에 문제가 있으므로 통합하여 규모 있게 개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지방문화축제가 1000개가 넘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개최되다보니 연간 예산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정부에서도 지방문화축제를 통폐합하는 추세에 있는 실정인데 이미 시행하고 있는 행사를 명칭만 바꾸어 진주대첩제로 한다는 발상은 이중성행사로 시민의 혈세만 낭비할 것이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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