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결혼 주례 사례비
황당한 결혼 주례 사례비
  • 조인규 시민기자
  • 승인 2011.10.16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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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규/시민기자
지난 달 진주 모 예식장에서 전속 주례를 보고 있는 선배의 부탁으로 주례를 보았다. 선배께서 주례를 보지 못할 특별한 사정이 생긴 탓으로 나에게 신신 부탁을 하길래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주례를 보게 되었다.

결혼이란 선남선녀가 장성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가정을 이루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큰 행사라 하여 옛 부터 인륜지대사라 하였다. 그래서 나도 전 날은 술자리가 있어도 일찍 파하고 목욕도 하고 나름대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마음도 정갈하게 다듬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예식장에 도착하여 사회자를 찾아서 몇 가지 의논을 한후 주례를 보았다. 신랑 신부가 전부터 사귀었던지, 소개로 알게 되었던 간에, 혈육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한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당부하는 말로서 “배려”를 강조하였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위해 주고 배려해 준다면 가정에서 큰 소리가 날 까닭이 없을 것이다. 부모 자식간, 형제간에도 재산 문제로 원수가 지고 상해를 입히는 사건들도 따뜻한 배려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즉,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 “배려”야 말로 최고의 덕목이 아닌가 싶었다.

기분 좋게 주례를 마쳤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5만원이 든 사례비 봉투를 받고선 영 기분이 찜찜하였다. 예식장 계약서에는 주례 사례비는 엄연히 10만원인데 주례선생에게는 5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예식장, 이벤트사, 결혼 샵 등을 거치면서 50%나 삭감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 사회 곳곳이 투명하지 못하다 싶으니 더욱 씁쓸하였다. 선진 사회로 갈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주례선 한 쌍의 신혼부부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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