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서 아라가야 ‘왕묘 추정 분묘’ 발굴
함안서 아라가야 ‘왕묘 추정 분묘’ 발굴
  • 함안/김영찬기자
  • 승인 2015.04.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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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유적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과 함께 아라가야 최후의 왕묘로 추정되는 굴방식돌무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재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남문외고분 11호분 굴방식돌방무덤 확인 결과

-최후 왕묘 추정…6세기 중엽 국제관계 중요자료

함안군은 경남도와 함께 2012년부터 가야유적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과 함께 아라가야 최후의 왕묘로 추정되는 굴방식돌무덤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가야사 바로 세우기’와 ‘말이산 고분군의 가치 확인’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 19일까지 함안 남문외고분군 11호분과 함안 말이산 21호분에 대한 발굴 조사를 위해 경남발전연구원(원장 조문환)에 의뢰해 조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밝혔다.

조사팀 함안 남문외고분 11호분은 직경 29m의 원형봉토 내에 길이 7m의 대형 굴방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아라가야 석실분 중 최대 규모로 아라가야 최후의 왕묘로 추정되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목재구조물을 설치하여 석실의 입구를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조사된 사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석실에서 아라가야, 대가야, 신라의 유물인 기대(器臺), 고배(高杯) 등이 다량 출토되어 6세기 중엽의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함안 남문외고분군은 조선시대 기록인 함주지에는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아라가야의 왕릉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사적으로 지정되지 못하고 현재 40여기의 대형봉토분이 산재해 있다.

또한 약 200여기의 봉토분이 밀집해 있는 함안 말이산고분군 중 유일한 장방형 봉토분인 21호분의 성격 규명과 정비·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조사결과 봉분규모가 길이 26m, 너비 15m로 아라가야 고분군 중 대형 고분에 해당되고, 5세기 후기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고분의 축조에 있어 봉분의 구획성토, 경사진 지형을 보완하기 위한 판축상 성토 등 당시 가야인들의 첨단 토목기술과 건축기술이 응집된 기술을 확인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매장주체부는 길이가 920㎝에 달하는 대형의 석곽묘로 비늘갑옷(찰갑) 및 재갈, 철모, 화살촉 등 당시의 무장체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순장자 공간에는 인골 2구가 확인되어 가야인에 대한 유전학적 정보 및 법의인류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가야는 동북아시아 해상교류를 주도하면서 찬란한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잊혀진 신비의 왕국으로 역사 속에 깊게 묻혀 왔는데 이번 발굴조사로 1500여 년 전 가야인의 생활 속에 존재해 온 신비의 문화를 재발견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확인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함안/김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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