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 훼손 '진주시는 뭐했나' 여론 들끓어
비봉산 훼손 '진주시는 뭐했나' 여론 들끓어
  • 특별취재팀
  • 승인 2015.04.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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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3)-농막 등 불법건축물 강력한 단속으로 원상복구해야
지난 12일 비봉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산의 한 면은 농막 등 각종 불법건축물과 불법구조물들이 난립되어 있다.

비봉산 등산로가 콘크리트에 뒤덮이고, 무분별적으로 난립된 농막 등의 불법 건축물로 인해 극심한 산림훼손 환경오염으로 치닫자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비봉산을 복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지난 십수년간 공원 지역인 비봉산이 경작 등으로 훼손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행정에 대해서도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일침을 가했다.

특히 비봉산의 불법건축물들을 정확한 법의 잣대를 대고 정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과 함께 불법건축물 처리에 있어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주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력한 행정 처분으로 비봉산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봉산 등산로 시민들 위협
무관심으로 극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비봉산의 실태파악에 나선 지난 12일 비봉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산의 한 면은 농막 등 각종 불법건축물과 불법구조물들이 난립되어 있다. 이들 건축물들은 농막도 있지만 아예 주거를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물도 있어 각종 생활쓰레기와 오폐수 등으로 산림은 오염되고 있다.

또한 비봉산 등산로는 가시철조망 등의 구조물들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경작지 보호를 위해 개를 사육하는 곳도 있어 등산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경작지로 활용되면서 농사에 사용될 비료 등에서는 코를 들기 힘들 정도의 악취를 내뿜고 있으며, 등산로에 인접한 경작지에서는 등산객이 지나 다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농약을 살포하고 있었다. 농약냄새와 악취가 진동하면서 등산객들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등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등산로 주변 대부분이 개인 사유지로 정비가 되지 않아 곳곳에 급경사지 등의 위험요소가 가득했다.

◇비봉산 훼손 '진주시 뭐했나'
비봉산의 산림이 파괴되고 훼손이 진행되고 있지만 진주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진주시는 시민들과 등산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송하는 정도에 그칠 뿐, 비봉산에 콘크리트 도로를 개설하고, 불법건축물을 방치한 이전의 과오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곳 경작지들에서 재배되는 오디와 뽕나무 등의 작물들을 지역 농협에서 수십년째 계약재배로 수매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진주시에서 권장하는 작물을 재배한다는 이유로 행정에서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곳에서 30년째 경작을 하고 있다고 밝힌 강모(73.진주시 상봉동)씨는 “내가 1980년 5월부터 비봉산에서 뽕나무와 딸기를 경작을 해왔다. 매일 올라와 농사를 짓는다. 진주 A농협과 개인상인 등 구입할 사람들이 직접 트럭 등 차량을 타고 산으로 올라와 싣고 간다"며 "지금까지 시에서 별다른 제재가 없었고 이곳에서 경작을 하는 사람들은 농막과 경작이 왜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당연한 줄 알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가 농촌도시다 보니 비봉산 지역이 예전부터 시내 거주자들의 배후농지로 활용됐는데 과거에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몰랐고, 앞으로 일어날 사태에 대해서도 몰랐을 것"이라며 "웰빙, 힐링이 강조되는 지금 시대에 와서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여론이 들고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시민들의 전체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므로 소수의 경작인들 보다는 전체적인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맞다"며 "시민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존중해 잘못 된 것은 바로잡고 개선할 수 있는 것0은 시민들의 여론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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