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신반정보고’ 음악소리로 인성 키운다
‘의령 신반정보고’ 음악소리로 인성 키운다
  • 강정배기자
  • 승인 2015.04.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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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교장 학교카페서 점심시간 이용해

학생과 기타연주·노래로 소통의 시간 마련

음악 소리로 인성을 키우는 학교가 있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인 의령군 부림면에 있는 신반정보고등학교다. 이 학교에는 점심시간마다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학교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3월 1일 이석수(59) 교장 부임 이후부터다.

“학교는 학생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더 중요하다. 학교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학생들의 인성이 형성된다. 그런데 정규과정에 음악은 1학년 밖에 없고, 그러니 음악선생님이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관광경영과의 실습실 분위기가 참 좋고 선생님들과 학생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므로 부족하지만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선생님과 학생이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고 이석수 교장의 말이다.

이 교장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관광경영과 실습실인 일명 ‘신번카페’에서 오후 1시부터 30분간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커피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이 와서 커피를 끓이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다. 서로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아름다운 기타선율 따라 흐르는 정겨운 노래소리가 점심시간을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모두가 행복한 점심시간이다.

강일수(53) 교사는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작은 음악회가 우리 선생님에게는 그리운 추억을 안겨주고 학생들, 특히 가정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면서 인성을 키워가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정민아(2학년) 학생은 “교장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음악으로 인해 친근감이 생겨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노래지만 공감이 된다. 나도 기타를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매주 수요일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5명의 학생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앞으로 기타를 배운 학생들을 무대에 서게 해서 함께 음악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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