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강댐 맑은 물 나눔의 미덕 실천'할 때
이젠 '남강댐 맑은 물 나눔의 미덕 실천'할 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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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실/재부산 진주향우회 사무총장
오랜 옛날 명산대찰(名山大刹)의 산문법회(山門法會)에서 어느 노승께서 신도들에게 법문(法文)을 하시면서 ‘물 보시하면 극락간다’라는 법어(法語)를 설법하셨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노스님의 말씀이 불가(佛家)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일반 대중들사이에 ‘물 보시에 대한 미덕’이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옛 부터 전국의 대, 소 사찰에서는 이러한 ‘물보시의 미덕’을 실천하기 위하여 정갈하고 맑은 청정수를 불자는 물론 일반 대중과 관광객들에게 늘상 제공하고 있다.           

이 노승의 법어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은 바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신체는 약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있어 물이 없으면 인간은 한시라도 살아갈 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부산시와 경상남도간의 남강댐 물과 관련하여 많은 의견대립을 겪고 있다.
부산과 경남은 딱히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행정편의상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가 구분되어 있을 뿐 원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같다.

특히 1963년 부산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부산시가 경상남도에서 분리되었다. 불과 48년전에는 같은 경상남도민으로서 상생의 생활을 해왔다.

이곳 부산에는 서부경남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출향향우가 200여만 명 정도로 부산시민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에서 힘들게 객지생활을 하면서 생업(生業)에 종사하고 있는 200여만 명의 서부경남 출신 향우들은 한시라도 고향을 잊고 산적이 없다. 1년에 수차례씩 그리운 고향을 방문하고 설, 추석 등 명절이면 고향에 가서 부모님 등 일가친척들과 즐겁게 담소하며 객지의 설움을 잊고 맘 편히 쉬어 오곤 한다.

이러한 부산의 형제, 자매 등 경남의 핏줄들이 낙동강의 3~4급수를 취수해서 먹고 살고 있는 것이 고향에 계신분들은 애처롭다고 여기지도 않는가.

언제까지 고향에 계시는 여러 어르신들과 행정가들에게 남강댐의 맑은 물을 달라고 애원해야 하는가.
고사성어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부산과 경남의 광역상수도사업에서 서로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단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의 발표(發表)에 의하면 남강(南江)댐의 수위(水位)를 높이지 않고 65만톤 정도(程度)를 취수하여 ‘함안, 창원, 양산 등 동부경남권에 38만여 톤’을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 ‘27만여 톤을 부산’에 공급해달라는 제안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남강댐물의 취수량 중 절반이상은 동부경남권에서 사용하고 절반도 채 안되는 양(量)을 받겠다는 것이다.

또한 부산시는 갈수기나 남강댐의 물 부족시에는 언제든지 취수를 중단하겠다는 각오도 되어있다.

필자가 재부산 진주향우회에 관여하면서 부산시민의 심각한 식수사정을 알고 남강댐 물 취수와 관련하여 진양호 주변을 수차례 다녀왔다.

갈때마다 남강댐에서는 댐수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천만으로 유지수를 아무 생각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넘쳐 흘려보내는 그 고귀한 생명수를 그냥 바다로 보내지 말고 부산에 있는 형제, 자매, 아들, 딸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물을 먹을수 있도록 보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다는 깨끗하고 고귀한 남강댐의 맑은 물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 원하는 곳은 부산에 살고 있는 200여만 서부경남의 출향향우들이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경상남도와 고향의 덕망있는 지식인 등 많은 어르신들께서 대승적이며 긍정적인 열린 마음으로 이젠 ‘남강댐 맑은 물 나눔의 미덕’을 실천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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