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사람보다 마음착한 사람이 발전한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마음착한 사람이 발전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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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남이야 뒷간에서 낚시질을 하건 말건, 내 분수에 맞는 처신만 하자. 어느 분야에서든 초고속 성장보다는 천천히 안전하게 성장해야 탈이 붙지 않는다. 매사를 서둘지 말자.

지팡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어보이고, 할일을 소홀히 할 때 마음의 병이 찾아든다.

소는 아무리 짐이 무거워도 드러눕지 않는다. 한 가지 일을 반복, 또 반복, 죽을 각오로 반복하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된다. 달인이 되면 살길이 열린다. 새도 움직여야 날 수 있다.

아무리 재능이 많아도 노력을 해야 능력발휘를 할 수 있다. 남의 더운밥이 내 식은 밥만 못하고, ‘남의 돈 천 냥이 내 돈 한 푼만 못하다’ 바른 노력과 자립정신으로 감격의 불꽃을 일으키자. 내가 먼저 움직이고, 내가 먼저 감격하자. 그래야 남들도 움직이고 감격한다.

남 흉보기 전에 먼저 제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가는 사람 되자. 겉 보다는 속 알맹이가 훨씬 중요하다. 가령 황금빛 최고급 놋그릇의 뚜껑을 닫고 조심스럽게 들고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 안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군침을 삼킬 것이다.

뚜껑을 여는 순간, 반쯤 썩은 사체가 들어 있다면 모두 기겁하고 도망갈 것이다.

반대로 뚜껑을 여는 순간, 맛있는 음식이 가득 들어있다면 사람들 입에서는 군침이 돌 것이다. 겉보다 그 속에 담긴 내용물이 더 중요하다. 사람도 늙은이의 겉은 볼품없다.

하지만 많은 인생경험을 쌓았기에 깊이와, 지혜가 있다. 젊은이는 패기는 좋아도 인생경험과 지혜가 부족하다. 마음착한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보다 지혜롭고 발전한다.

성실성은 천하의 바른길이다. 입을 닫고, 고요한 마음을 가져보자. 몸까지 고요해진다.

차분한 마음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몸과 마음, 주위와 하나가되어 보라. 마음을 가라앉히면 시장바닥에서도 고요는 있다. 들뜬 마음이면 토굴 속에 혼자 있어도 산란하다.

눈이 가려워도 성급하게 낫으로 눈 긁지 말라. 마음속 넉넉함이 있어야 안락한 삶을 꿈꿀 수가 있다. 혼돈의 현실 속에서도 미래를 올바로 예견하고, 투시하는 눈을 뜨자.

바르게 살기위해 바르게 생각하고, 항상 자신의 언행에 대한 준엄한 자기반성을 해보자.

그래서 자기회복으로 주체적 자각과 결단을 감행해 나가자. 서로가 진실 된 마음으로 소통하면 막힘없는 흐름의장(場)이 형성된다. 거짓된 마음으로 막연한 환상 속을 헤매면 견디기 힘든 삶을 살게 된다. 날면 기는 것이 능하지 못한 법이다. 똑똑하더라도 만인을 스승삼아 모든 일을 한 가지씩 배워나가자. 욕망과 감정의 노예가 되어, 남을 이기는 자는 강자가 아니다. 자기분수를 알고 현실에 만족하며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한 강자이다.

인생의 불행과 비극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데서 시작된다. 송장눈알을 빼 먹는 까마귀도 같은 까마귀의 눈알은 빼 먹지 않는데, 일부 정치꾼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남의 눈알 빼먹으려 혈안이다. 우리는 까마귀만도 못한 일부 정치꾼들을 반면교사로 삼고 살아가자.

남의 죽음이 내 감기만 못한 세상에서, 남자가 죽어도 전장에 가서 죽어야지, 비겁하게 뜻 없는 일로 죽어서는 안 된다. 앞뒤 가리지 않고 반칙변칙을 반복하며 기를 쓰고 위로만 올라갔으면 추락할 때 울고불고할 것도 없다. 험한 일을 하고 살지언정 내 분수에 맞는 처신만하며 느긋하게 살아가자.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아랫사람 살펴주기 전에 자신들이나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고위층일수록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야한다. 하나를 위한 전체, 전체를 위한 하나가 되어보자. 국한그릇을 다먹어봐야 국 맛을 아는 것 아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남 잡으려 들다가는 제가 먼저 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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