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학교가 가장 큰 인재 만들어요
가장 작은 학교가 가장 큰 인재 만들어요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15.04.3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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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한평초등학교 양병모 교장

 
특성화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합니다. 진주시 대평면에 위치한 한평초등학교는 미래창조 인재를 위한 첨단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 처해 있다. 한평초는 전교생 15명의 초미니 학교로 지난해 6학급에서 올해 두 학급이 줄어 4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도내 가장 작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평초는 학교의 단점을 장점으로 잘 살려 진주시내의 학교와는 특이하게 차별화된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승마, 기타, 글쓰기, 사물놀이, 국악교실, 원어민 영어회화 등으로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멋진 계획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아이들의 기타솜씨는 수준급이고 음악밴드도 결성이 되어있고 사물놀이는 진주시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글쓰기는 뛰어난 솜씨로 상을 휩쓸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일대일 눈 맞춤 교육이 이루어져 선생님과의 끈끈한 유대관계, 그 사랑을 마음껏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진정으로 감성과 이성의 조화로운 교육으로 전인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한평초이다.
양병모 교장은 “‘높이 나는 새, 멀리 보는 눈’을 학교 교육지표로 삼고 부임할 때 많은 꿈을 가지고 왔지만 막상 와서 보니 비전을 펼치는 것보다 학교를 폐교 위기에서 건지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엔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느라 밤잠을 설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 교장은 또 “무엇보다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이 특성화 되어 있고 맞춤교육을 할 수 있고 미래 창조적인 세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 낼 수 있는 첨단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학교로서 단시 인원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폐교위기에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양병모 교장과의 인터뷰이다.

-학교 현황은
▲한평초등학교는 진주시 대평면 진양호 상류에 자리 잡은 전교생 15면 교직원 12명의 경남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학교이다. 1946년 한평국민학교로 설립되어 3개교 통폐합으로 현재 한평초등학교가 되었고 현재위치는 1997년에 이전해 2015년 2월 제 60회 졸업식이 있었으며 졸업생은 총 1982명이다.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다른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교실 안에서 교과서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교실 밖으로 나가 경험하는 체험학습에 비중을 두고 교과과정이 운영된다. 또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더해져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하고 꿈과 끼를 가꾸어나가는 창의 인성 교육, 전인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한평초는 환경도 쾌적하고 진양호 호반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일대일 맞춤교육, 눈높이 교육이 이루어지며 무엇보다 선후배간에 친형제처럼 친밀하고 선생님과도 따뜻한 호흡을 나누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교육환경 조건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육행정의 경제적 논리에 의해, 부족한 학생 수로 인해 학교가 존폐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 진주 한평초등학교는 학생수는 적지만 승마, 기타, 글쓰기, 검도, 야외학습 등 특성화 수업으로 이루어져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성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학교에서는 학교교육 과정과 방과 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과서 위주가 아닌 진양호반 꽃길 달리기, 봄에는 진달래 꽃잎 따서 화전 부치기, 쑥 캐서 쑥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근처 하우스에서 딸기 따기 체험도 하고 주스와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지난 4월 24일에는 마산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수학여행은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며 KTX기차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둘러볼 계획이다.
과학 분야는 학교를 찾아오는 과학체험과 직접 과학관에 일일 과학체험을 하러가기도 하고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수영장에 가고 겨울에 스케이트, 스키, 썰매를 타러간다. 독서토론대회를 하고 외국에서 오신 어머니들과 함께 그 나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 다문화체험도 하고 1년에 한 번씩 그동안 배운 내용으로 학예 발표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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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대평면에 위치하고 있는 
전교생 총 15명 4학급으로
도내에서 가장 작은 학교이다
 
작은학교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락밴드·승마·기타·국악 등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을 한다

‘높이나는 새, 멀리보는 눈’ 지표
아이들 꿈 펼칠 수 있도록 도움    
일대일 눈 맞춤 교육 이뤄진다

현재 인원수 미달로 폐교 위기
다시 6학급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서 많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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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평초 학생들의 부모 대부분은 하우스시설 작물 재배로 바쁘시고 근처에 학원이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전교생이 4시30분까지 방과 후 교육에 참여한다. 3학년에서 6학년은 요일별로 컴퓨터, 락 밴드 및 통기타 영어 국악 논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학년 2학년은 초등 돌봄 교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요일 별로 컴퓨터 요가 국악 검도 논술 등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토요일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용과 축구교실이 열린다. 여름·겨울 방학에는 각각 10일씩 승마교실이 열린다. 물론 이 모든 교육은 무상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특별하게 소개하고 싶은 교육프로그램이라면 락밴드, 통기타, 국악, 승마이다. 락밴드는 올해로 6년째, 통기타는 3년째 운영되고 있고 2014년도에는 초등학교 합주경연대회에서 관중들의 높은 호응 속에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기타 솜씨도 제법 수준급이다.
국악교실은 올해 4년째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시조 ‘촉석루’를 하는 시조창, 소금연주, 풍물놀이를 본교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시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전교생의 친화력 도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도 제 56회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학교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학생 개인수상 장려 3명, 제19회 와룡문화제 시조창대회에서 참방 1명, 경남 초등학생 시조경창대회에서 은상, 동상, 장려 등 6명이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락밴드나 국악교실을 통해 열심히 음악을 배우고 익히고 또 여러 대회에 나가 좋은 상도 받으면서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공동체의식 속에서 밝고 맑은 심성을 계발하며 한껏 자신감을 충전해가고 있다.

-승마프로그램은
▲튼튼한 몸과 마음을 지향하는 승마교실은 올해 2년째 운영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보기도 어려워 어쩌면 귀족문화로 인식되어 있는 승마를 아이들 가까이 접하게 하므로 말(馬)과의 친근한 교감을 통하여 따뜻한 마음씨를 배우고 심신단련을 통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호연지기를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인근 진주시 내동면 힐링 승마장에서 여름, 겨울 방학동안 각 10일씩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승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 현재는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 관리단의 후원에 힘입어 더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학교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어린이들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결과 지난해 많은 대내외적인 성과가 있었고 그 외에도 전국 시조 백일장, 전국 초등학생 금연글짓기 대회, 개천예술제 시조부문, 토박이말솜씨 겨루기, 경남 어린이 학예술대회, 경남학생작품 공모전, 경남 NIE경연대회, 전국 농어촌 청소년 문예대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 외에도 우체국 예금보험 그림그리기,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등에서 입상하는 등 한평 어린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특기를 신장시키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이런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선생님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한평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마냥 대견하여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되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감이 충만하여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생겨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학생 수가 더 줄고 4학급이 되어서 1학년과 4학년, 3학년과 6학년이 복식수업을 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목표는 학교가 6학급을 회복하는 것이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직원 뿐 아니라 마을주민 총동창회 등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만이 존폐위기에 빠져있는 이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다.
아담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동하며 참 삶을 가꾸고 힘을 길러 미래의 능력 있는 창조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배움 중심의 맞춤식 학습지도, 배려와 사랑이 있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인성지도,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색 있고 다양한 체험중심의 교육활동과 특기 적성교육을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가려고 한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과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 널리 알려져 학생들이 늘어나고 학급수도 예전처럼 6학급이 회복되어 학교가 존폐위기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정은숙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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