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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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부터 짚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현대인들은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도 마음의 장애 때문에 넘어지는 사람이 많다.

경전에도 장애라는 말이 자주등장 한다. 그것은 육신의 장애가 아닌 마음의 장애를 말한다. 깨달음과 수행에 방해가 되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 이 삼독(三毒)을 장애라 말한다.

자애로운 마음이면 정서가 안정되고, 안정된 마음에서 자애가 생겨난다.

태산을 넘고 나면 벼랑이 나타나고, 큰 난관을 벗어나면 더 큰 난관이 기다리기 일쑤다.

그래서 늘 불안, 초조, 긴장, 슬픔의 감정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아 우리를 화나게 한다.

화가 난 원인은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다. 그래서 화를 낸 자체는 욕심, 이기심, 자기중심적인 어리석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웃고, 손해면 화를 낸다.

우리는 그러한 욕망의 노예가 되어, 노구 전에 엿 붙여둔 것처럼 안달하며 살아간다.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모든 생명이여 행복 하라, 안락 하라, 그리고 편안하라는 자애심을 가져보라. 그러면 어느 곳에서도 장애가 사라지고 원한도 적의도 없어진다.

노루 때린 막대기라고 서너 번씩이나 국 끓여 먹듯, 자기이익만 챙기는 이기심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잠깐 일손을 멈추고, 눈을 감고, 주변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행복과 안락을 기원해주는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 바람직한 언행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아 뿌듯한 생각이 들도록 살아가자. 사람은 계곡물에 돌 닳듯, 세파에 시달리며 성격이 약아지기도 하고 모질어지기도 한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나를 해치는 가장 큰 적이다.

이 삼독(三毒)은 반드시 지혜로써 물리쳐야할 우리의 큰 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두려움도 없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실패에 굴복한 것이 더 한심한일이다. 성공이란 실패의 가시밭길을 헤친 끝에 차지한 것이다. 높은 나무에 바람이 세고, 높은 나무 가지가 잘 부러진다.

높은 지위만 탐하지 말라. 안정성도 없고, 신변도 위태롭고, 그 자리를 오래 지키기도 못한다. 한민족의 자랑거리는 실패할 때마다 또다시 일어서는 백절불굴의 정신이다.

고난은 행복의 씨앗이다. 쉽게 얻은 성공보다 힘들게 얻어진 승리가 기쁘고 값진 것이다. 고난이 클수록 성공의 기쁨도크다. 내 침 발라 꼰 새끼가 제일이듯, 자기 노력으로 힘들게 이룩한 성과라야 한다. 용기와, 오기와, 개척정신을 갖자. 남 흉이 한 가지면 내 흉은 열 가지다. 쓸데없는 잡담과 남을 음해한 말을 하게 되면 모두부메랑 되어 되돌아온다.

내시 이 앓는 것처럼 흥얼거리며 남과작당도 부하뇌동하지도 말라.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화목한 가운데 냉철한 자기비판과 깊은 반성의 습관을 길러가자.

뾰족한 재주도 없으면서 내 속 짚어 남 말한 것은 내 얼굴에 침 뱉기다. 남의논두렁에 구멍 뚫는 심보로는 안 된다. 매일 잠자기 전 30분씩만 침묵의 시간을 갖고 묵상해보라.

혼자생각하고 구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자. 인간은 스스로 묻고 답하며 스스로 약속할 수 있는 존재다. 마음을 가라앉혀보라. 성내는 마음이 가장 무서운 마음이다.

일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 참는 일이어서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 이 세상은 무상하게 변화하기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삶은 늘 불안정하며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부질없이 욕심내고 화낸 것은 자신을 불구덩이에 내던지는 어리석은 짓이다. 화를 안내면 참을 일이 없고, 미운마음이 없으면 용서할 것도 없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삼독의 꿈을 꾸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은 마음으로 허둥대지 말고, 남의 잘못도 덮어주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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