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서 종양을 얻는다?
여성이라서 종양을 얻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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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한의학박사

십수년 전 해부학 실습 때 유방암으로 인해 한 쪽 유방을 제거한 후 간으로 전이가 되어 투병하다 돌아간 여성의 시신을 대한 적이 있다. 그 때 해부학교수님은 “건강하게 지병없이 살다 돌아가신 노인들의 시신을 해부해보면 진단 받지 않은 암을 꽤 발견하게 되더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당시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요즈음 최첨단 진단기들을 통해 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지자 굳이 수술하지 않고 관리하며 경과를 봐도 되는 일부 암 수술례가 너무나 많아졌고 과잉진료라 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이라 전 세계 의학계에서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들어봤을 것이다. 진단받는 순간 환자가 되는 것이 싫어 검사란 검사는 다 피하고 싶어 하시는 제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몸 속 세포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죽고를 반복한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환경과 식생활습관, 유전 및 가족력을 통해서 변이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정상 세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여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면서 결국 ‘암’이란 이름으로 진단을 받기에 이르게 된다.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남성의 역할은 더욱 당연시 되었다면, 상대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지고 더욱 외향적이 된 것이 현재다. 남성에 비해 기운을 돌리거나 소모하는 것에 취약한 여성의 심신의 피로도는 심각할 정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인간관계와 업무처리 등을 통해 얻게 되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울체되고(氣鬱), 여성의 몸 속 음혈이 스트레스로 인해 마르거나 출산이나 유산 이후 조리가 충분치 못한 상태(血虛, 陰虛)에서 심신의 과로가 누적되면서 울체된 기운으로 인해 혈이 뭉치게 된다(瘀血).

이로써도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관리와 주의 및 치료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기질적인 진단명을 듣고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듯 무력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또한 인간의 정신적인 힘의 중심점이자 에너지의 중심점인 차크라 중 대표적으로 뽑히는 6개의 차크라 중 1번째 2번째 3번째가 배꼽부터 성기에 이르는 부분에 위치한다. 또 하나는 가슴에 위치한다. 여성에게 특별히 발생하는 종양의 위치와도 같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체력적으로 무리가 와서 나타나는 다양한 염증부위(질염, 방광염), 생리통, 생리불순, 생리전증후군과도 연관성을 둘 수 있다고 본다.

거꾸로 말하면 스트레스를 제 때에 적절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해소법을 강구하고 심신의 피로도가 가중되지 않고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 등으로 음혈을 보충해주는 것이 예방이자 치료가 되는 것이다.

남성에게는 없는 여성의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종양들을 한의학에서는 ‘癥瘕(징가)’라고 칭하며, 현대의학으로 보면 자궁근종, 골반 염증성 종괴, 난소낭종, 자궁경부암 등을 포함하게 된다. 기질적 진단명을 듣게 되면 크게 불편감이 없던 분들조차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처럼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레이저든 복강경이든 기질적 이상을 빨리 도려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진단기기와 객관적인 통계를 근거로 하여 수술하는 것이 낫다는 의사의 의견을 듣고 나면 조금 더 지켜보고자 하는 여유는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잠시 멈추고 내가 앓게 된 병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 몸에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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