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과 제2의 인생
갱생과 제2의 인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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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국/합천논술지도사
 

솔개는 70여 년을 사는 장수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猛禽)이다. 주로 죽은 새나 썩은 고기를 먹지만, 작은 새나, 개구기류, 곤총류 등의 살아있는 동물성 먹이도 곧잘 먹는다. 그런데 솔개가 수명 70여 년을 평탄하게만 사는 게 아니다. 일생길게 구부러지고, 깃털도 낡아 하늘 높이 날기가 어렵게 된다. 이렇게 몸 전체가 쇠약해져 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그 길로 죽어 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30여 년을 더 살고 있을까? 40여 년을 살고는 매우 고통스런 갱생과정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먼 산 정상으로 날아올라가 새로운 둥지를 틀고 머물면서, 부리로 바위를 쪼아서 부리가 깨져 빠지게 한다. 그러면 그 자리에 새부리가 돋아난다. 그렇게 해서 새부리가 돋아나면 그 부리로 노화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그 자리에 새로 발톱이 돋아나게하고, 다음에는 그 부비로 묵은 날개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반 년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깃털이 돋아난다. 새 부리에 새 발톱, 새 깃털이 돋아나면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날아올라 30여 년을 더 사는 것이 그저 얻어지는게 아니라, 피 흘리는 아픔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평균 80년을 사는 우리 인간은 어떠한 갱생의 과정을 거치며 살아야 할까?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 넘으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2018년 쯤이면 노인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작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성 73.5세 , 여성은 80세에 달한다고 한다. 출생률 저하와 급속한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또 고령자들은 빈곤과 질병, 고독이라는 어려움에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노령자들이 노인 기초연금 등 많은 복지 수혜를 받으면서 살기 때문에 국가와 젊은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다수가 50대 후반에 생산일선에서 물러난다. 은퇴 후 20~30여 년을 제 2인생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오랜 세월의 제2인생을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야 할까, 솔개가 피나는 노력으로 갱생하여 30년이란 제2의 생을 더 살 듯이, 우리 인간도 은퇴 후 제2인생으로의 전환점에서 갱생을 위해 새로운 의욕과 열정으로 새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생산일선에 몰두하면서 소홀히 했던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하겠지만, 골프, 음악, 미술, 독서 등 취향에 맞는 각종 취미생활을 통해 심리적 안정도 가지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즐겁고 베푸는 생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취업활동, 자연보호, 청소년 지도,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보람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은 70세에 맞는 고희연도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삶의 속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노인은 늦을 만큼 시간과 노력을 더해가며 희망적이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건강한 백세에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갱생과 그 후 노인들은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

첫째, 어떤 모임에서든 초청이 오면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항상 밝은 기분으로 달려가 꼭 참석한다.

둘째, 모임에 갈 때는 항상 옷차림을 깨끗이 하고, 치장도 하여 활력 있는 모습으로 참여한다.

셋째, 자녀들이 주는 용돈이나 여유 돈이 있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먹고 싶은 것도 사 먹고,입고 싶은 옷도 사 입고, 또 수시로 지갑을 열며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넷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을 갖으며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가급적 많이 걷거나 편한 운동을 한다.일선에서 물러난 퇴직자 여러분! 솔개가 피나는 노력으로 갱갱하여 후반부를 잘 살아가듯 새로운 의지와 각오로 제2의 인생을 활력 있게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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